학자금 지원…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상식을 총동원해 나름대로 기준을 잡아 본지만 많은 부모들이 ‘오해’에 휘말리면서 ‘진실’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오해하는 항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1. 나는 소득이 높아서 받을 수가 없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중산층에 속하면 돈 다 내고 대학을 가야 한다”라고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과연 소득이 높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5만이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 같은데, 8만 달러면 좀 높은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는 “5만9000달러면 다 받을 수 있는데, 6만1000달러면 한 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라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 다닌다.
세금보고를 1년에 8만 달러를 한다고 가정하자. 과연 세금 이후에 얼마를 가져오는지 대충 알 수 있다. 이 가정에서 3만5000달러의 UC 학자금을 낼 수 있을까? 누구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렇게는 생각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8만 달러를 보고 하는 가정에서는 연 학비가 3만5000달러가 필요한 UC는 도움을 받지 않으면 보낼 수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2만 달러를 벌어도, 1년에 8만 달러를 내는 사립 대학의 학비를 다 낼 수 있다고는 계산을 하지 않는다.
학생이 둘이 동시에 대학을 다니는 집안을 생각해 보자. 부담이 두 배이다. 정부와 학교에서도 부담이 두 배인 것을 고려해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실제로 20만 달러가 넘는 세금 보고를 하면서도 학자금을 지원받으며 자녀들이 대학을 다니는 가정들도 여럿 있다.
2. 자녀의 성적이 낮으면 받을 수 없다
필자가 하는 일은 학자금 지원 상담이다. 그런데 칼럼을 보고 연락하는 학부모의 절반가량이 “거기에서 장학금 상담하여 주시지요?” 라고 이야기 한다. ‘Financial Aid’가 학자금 지원이 아닌 ‘장학금’으로 생각하는 순간 ‘공부 잘하는 학생만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오해하게 된다. ‘Need Based Financial Aid’란 그 학생이 그 대학을 다니는 데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주는 것이지 학생의 성적에 따른 것이 전혀 아니다.
3.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 못 받는다
학자금 보조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 가지는 ‘Federal Methodology (연방 산출방식)’이고 다른 한 가지는 ‘Institutional Methodology (대학 산출방식)’이다. 연방 산출방식을 적용하는 학교에서는 실제로 주택 소유여부는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집이 있으면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렌트해야 지원을 받는다더라”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집을 팔고 렌트로 옮겨 낭패를 본 사례가 있다. 오히려 집을 팔아서 생긴 자금이 많아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부모도 본 적이 있다. 집이 있다고 무조건 받을 수 없는 것은 전혀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4. Need Blind Admission
대학을 가면서 학자금 지원 신청을 하면 입학심사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 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각 대학의 입학지원서나 웹사이트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시기 바란다. 어느 학교에나 ‘Need Blind Admission’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즉, 대학에서 어느 학생을 받아 들이는가를 결정할 때에는 가정 형편이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각 대학에는 입학국과 재정국이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 주소도 다르다. 입학국에서는 재정국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 ‘Need Blind Admission’이다. 학자금 지원에는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 미리 포기하고 신청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아니 도와줄 방법이 없다.
김형균
FinacialAid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