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자녀 재정교육
원하는 것 vs. 필요한 것
차이점 공부가 먼저
2살부터 동전 가치 알리고
10대는 저축ㆍ기부 교육도
자녀들의 재정교육을 위해 한인 은행들도 힘쓰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커뮤니티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정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염승은 홍보담당은 그 이유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정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한 뒤에야 재정관리를 경험한다”며 “어려서부터 자신의 관리하고 지식과 경험을 쌓고 책임감을 갖도록 부모가 가르친다면 성인이 되어 실수하게 되는 여지도 준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켈빈 제임스 매니저(SVP & CRA)는 “이 사회는 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재정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어떻게 돈을 버는지 가르쳐야 돈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매니저와 염 홍보담당이 설명하는 재정교육 내용과 주요 은행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자녀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재정교육 내용은?
▶염= 나이별로 교육의 내용과 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WANT vs NEED)와 개념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 저축, 예산 등의 개념과 지출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걸 알려주는 식으로 조금씩 발전시켜 단계별로 지도하는 게 좋다. 자녀가 10대라면 크레딧의 개념과 중요성, 은행의 역할 등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제임스= 연령대가 어린 자녀는 동전의 크기나 지폐의 색깔에 따라 단위가 달라지는 걸 가르치는 게 첫 단계다. 나이가 들수록 좀 더 깊이 있게 재정관념에 관해 설명하면 좋다.
한인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재정 조언은?
▶염= 재정 교육은 자녀가 평생에 걸쳐 함께 하게 될 중요한 습관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어려운 내용이 요구되는 것도 아닌 만큼, 부모 스스로 좋은 롤모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가 재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고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특히 온라인에는 자녀들의 재정교육과 관련한 많은 자료를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제임스= 대학 학자금이 계속 오르는 만큼 미리 대비한다면 자녀가 대학 진학 때 당황하지 않는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냥 주는 것보다는 심부름이나 설거지, 잔디 깎기 등 집안일을 했거나 침대 정리 같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잘했을 때, 또는 이웃에게 친절한 행동을 했을 때 용돈을 준다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돈을 어떻게 버는지에 대한 개념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돈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용돈을 줄 때까지 기다려야 버는 게 아니라는 개념이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뱅크오브호프
-스마트틴(SmarTEEN): 청소년들에게 좋은 금융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체킹 계좌로, 13~17세까지 가능하다. 공동 계좌 보유자(부모/법적 보호자)의 다양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www.bankofhope.com/ko/personal-banking/smarteen-checking
-호프 장학금: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60명씩 선정해 1인당 25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지원서는 일반적으로 2월에 마감한다.
www.bankofhope.com/ko/hope-scholarship
▶한미은행
-학생 체킹(Student Checking):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이 부모 또는 보호자와 함께 여는 체킹 계좌다. 자녀들에게 돈을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은 물론, 공동계좌라 부모 입장에서는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으로 자녀의 용돈 관리 및 사용처 확인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www.hanmi.com/personal/checking
-어린이 세이빙 계좌(Kid’s Saving Account):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한 취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부모 또는 보호자와 공동명의로 열어야 한다.
www.hanmi.com/personal/money-market-savings
-대학생 대상 유급 인턴십 및 한미 드림 장학금: 2016년부터 시작한 유급 인턴십은 대학 3~4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했지만, 일반적으로 6월 중순부터 시작해 10주 동안 은행 각 부서를 돌며 업무를 배우는 과정을 진행한다. 한미 드림 장학금의 경우 2016년에 위탁가정 또는 가정폭력 피해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지난 4년간 5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이 이들 학생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장학금은 올해도 계속 진행 중이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