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부모 몫’ 생각 잘못…자녀도 분담, 책임감 키워야

[에듀 포스팅]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빚 없는’ 대학 교육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해마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은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실제로 그것이 꼭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한 재고도 필요해지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교육비에 일부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자존감과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부모가 줄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선물이 될 수 있다.

교육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1인당 평균 대학 등록금은 연간 3만6436달러에 달한다. 2010년 이후 공립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은 30%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학부모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디스커버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16~18세인 부모의 66%가 대학 등록금 마련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처럼 무거운 현실 속에도 희망은 있다. 자녀가 대학 등록금에 일부라도 기여할 경우 재정적 책임감, 자립심, 금융 이해력, 근로 윤리 등 삶에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 컨설턴트 토니카 존슨은 “대학 예산이 정해져 있는 가정이라면 계획 초기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고 나서야 현실을 통보 받는 일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족 간의 재정 계획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무분별한 빚을지는 것을 방지하고, 부모의 은퇴 준비와 자녀의 재정적 미래를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명확한 재정적인 대화는 상호 존중을 형성하고, 자녀에게 실질적인 재정 계획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기를 바란다. 자녀에게 대학 등록금 일부를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책임감을 전수하고, 성인으로 성장할 준비를 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존슨은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 하기에 실제로 얼마를 준비했는지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러나 두려움과 죄책감 때문에 솔직한 대화를 피한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모는 ‘내가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재정에 대한 의식과 책임감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이 무리한 지원으로 자신을 해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방식이다. 한계를 명확히 설정해줄 때 자녀는 근면성과 창의력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방법을 배운다.  

셀레스트라는 학생은 장학금과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하며 툴레인 대학에서  화학공학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연구 조교와 강의 조교로 활동하면서 급여와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클라우디아는 덴버 대학에서 장학금으로 등록금의 40%를 충당하며 생물학 연구실에서 조교로 근무 중이다.  

또한 플로렌스로 떠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항공료를 추가 장학금으로 마련했다. 이들은 교육을 단순한 ‘선물’이 아닌, 자신도 기여할 수 있는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자녀에게 성취감과 자부심, 그리고 인내심을 심어준다. 고등학생 시절 주 20~25시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방학 동안 풀타임으로 일한 학생들이 졸업 후 빚 없이 사회에 진출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모든 아이가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며, 대학 학위 없이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녀가 ‘돈’과 ‘책임’,  ‘자기표현’의 가치를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존슨은 “소극적인 자세의 대가는 말하지 않는 기대가 만들어내는 실망이다. 부모가 등록금을 지원해줄 거라고 믿었던 학생이 막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순간, 그 상처는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금융 지식, 솔직함, 그리고 책임감을 전수하는 것이 진정한 ‘뿌리와 날개’를 달아주는 길이다.  

때로는 모든 것을 해주지 않는 것이 더 큰 사랑일 수 있다는 점을 오늘날의 부모들은 기억해야 한다.

▶문의:(323)93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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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변 / 보스턴 에듀케이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