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전통적으로 종합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갖춘 대규모 대학의 4년제 학위 프로그램에 등록해왔다.
MIT, 칼텍, 스탠퍼드, UC버클리, 하비머드 칼리지 등이 많은 공학도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드림스쿨이다.
여기서 학생들은 미케니컬(mechanical), 케미컬(chemical), 시빌(civil) 엔지니어링과 같은 특정 프로그램을 전공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궤도에서 벗어난 다른 방법이 차츰 인기 상승 중이다.
일부 학생들은 규모가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매력을 인식하고 있다.
소규모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 중 다수는 포괄적인 엔지니어링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학생 숫자가 적고, 다른 학문 분야와 제휴하면서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교수와 학생들 간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규모가 큰 종합 대학보다 더 친밀한 배움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엔지니어링 전공 희망자가 종합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고 싶으면서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선호하는 학생들 중 일부는 ‘3-2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럼 ‘3-2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3년간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수학하고, 대학을 옮겨서 2년간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의 첫 3년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다니면서 ‘배출러 오브 아츠’(BA) 또는 ‘배출러 오브 사이언스’(BS) 학위를 취득한다.
이때 물리, 수학, 화학 등의 전공을 3년 안에 마쳐야 하므로 빠른 트랙으로 공부하게 된다. 그런 다음 규모가 더 큰 대학에 있는 2년 과정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특정 엔지니어링 전공으로 BS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 다닌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지원에 필요한 선수 과정을 모두 만족스럽게 해내야 한다.
이 길을 선택할 경우 장점은 무엇일까? 학생들은 이 경로를 통해 ‘양쪽 세계의 최고 장점’을 경험하게 된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수업에서 소수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과학, 수학 등을 더 확실하게 배운 다음 권위 있는 연구 중심의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학위를 딸 수 있는 것이다. 첫 3년간 학생들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글쓰기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받게 된다. 처음부터 4년제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들어간 학생들과는 다른 면에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3-2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나중에 직장을 구할 때 고용주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도 있다. 이들은 2개의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초기 인터뷰에서 이 점을 부각할 수 있다.
반면에 신중히 처리해야 할 측면도 있다. 가장 숙고해야 할 것은 2년 과정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합격하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더 큰 엔지니어링 대학들과 제휴를 맺는다. 그러나 편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조건을 학생이 충족시켜야만 한다. 학업 성적이 강력한 것은 물론이고, 엔지니어링 전공자에게 요구되는 혹독한 과정을 2년 안에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탄탄한 추천서도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처음 3년, 나중 2년을 합해서 최소 5년간 대학에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4년 이내에 졸업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경로를 택하면 1년 정도 늦게 직업 세계에 진출하게 되므로 재정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또 일부 학생들의 경우 3년간 정들었던 대학과 친구들을 떠나 완전히 다른 대학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는 점에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3-2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요 대학은 컬럼비아 대학, 다트머스 칼리지, 워싱턴 대학 세인트루이스(와슈), 칼텍 등이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학생이라면 3-2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고려해 볼 만하다.
빈센트 김 / 카운슬러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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