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지원 시 인종이나 민족 공개하는 학생 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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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 이후 각종 우려로 공개 안 해  
하버드대 약 2배·스탠포드대 약 3배·프린스턴대 약 2.5배 

소수계 우대 대학 입학제도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위헌 판결 이후 처음 맞이하는 입학 시즌인 올해, 명문대 지원 시 자신의 인종을 공개하는 학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비영리단체 ‘에듀케이션리폼나우(Education Reform Now)’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 이후 명문대 지원서에 인종이나 민족을 밝히지 않은 학생이 더 많아졌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 이후, 대부분 사립대와 일부 공립대에 제출해야 하는 공통지원서(Common App) 메인 섹션에서 학생이 인종이나 민족을 표시하면 대학들은 이를 가려야 한다. 하지만 어차피 가려질 것임에도 이전보다 많은 학생들이 인종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입학 시즌 ‘커먼앱’ 메인 섹션에서 인종이나 민족을 밝히지 않은 학생 수는 전년 대비 ▶하버드대 약 2배 ▶스탠포드대 약 3배 ▶프린스턴대 약 2.5배가 증가했다. 

 먼저 아시안 학생들의 경우, 명문대 입학 과정에서 여전히 인종이 고려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종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아이비리그 등 많은 명문대들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인종이나 민족을 밝히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도록 했다. 대법원의 판결 내용을 교묘히 피해 원서, 에세이, 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의 거주 지역과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적절히 고려해 인종 다양성을 계속 유지하려는 전략인데, 이런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대학이 인종을 파악해 평가에 반영할 것을 우려해 인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판결 이후 입학생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의 경우, 대학이 대법원의 판결을 고려해 일부러 유색인종 학생들을 불합격시킬까봐 인종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