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포스팅 l 갭이어(Gap Year)의 모든 것
코로나19로 지원자 많아
외국어·취업·봉사활동 등
경비· 일정 계산해야 안전
올해 조기 전형으로 지원한 학생들이라면 지금쯤 합격 통지를 받을 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합격자 중에는 갭이어(Gap Year)를 생각해 본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정하고 어디를 갈 수 없었던 상황이라 실현을 못 한 학생들도 많이 있다. 사실 그동안 학부모나 학생에게 갭이어란 단어는 생소했지만 올해만큼 많이 거론됐던 해도 없다.
한인 학생이 이렇게 갭이어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백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여 부모의 보살핌 없이 혼자서 세상에 대한 경험, 외국어 습득, 인맥 쌓기, 직장에 대한 경험과 돈 벌기, 다문화 학습, 도전 정신 등 값진 인생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어떤 수업에서도 배울 수 없는 진정한 라이프 스킬을 배울 기회다. 조금 늦게 출발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인생을 큰 그림으로 볼 땐 더 빨리 성숙하고 더 빨리 자신의 인생 목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시간으로, 대학 입학 후 해이해진 첫 1년을 계획 없이 보내는 시간보다는 더 값질 것이다.
하버드 대학은 2021년 가을학기부터 모두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백신이 공급되면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조금 좋아지겠지만, 그동안의 부모의 경제적인 부담과 여러 가지 상황으로 갭이어를 갖고 싶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부모도 자녀가 갭이어를 고려한다면 걱정, 염려부터 하지 말고 오히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여 아카데믹에 집중되었던 생활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온전히 자신의 계획과 시간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새로운 경험을 갖게 격려해주자. 이제까지 부모에게 의존하던 삶에서 벗어나 혼자 자신을 다스려야 하는 이 시간은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갭이어 택하기 전 고려할 점
이 프로그램은 대학을 진학하기 전 새로운 경험을 위하여 (그것이 직장 생활 경험이든지, 백팩여행 경험이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여름방학동안 또는 반 학기 또는 1년을 휴학할 수 있는 대학 프로그램이다. 모든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맞을 수는 없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철저한 계획에 따라 미리 프로그램을 활용할 사전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의 선택과 충분한 정보, 계획 등이 먼저 동반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갭이어를 보내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무엇을 얻을까 기대치를 계획하라
갭이어 경험을 통하여 개인의 삶을 이해하는 성숙한 자아 성찰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했던 삶이었다면 갭이어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한다. 세상과의 첫 학습을 통하여 진정한 라이프 스킬을 배울 수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좋아질 수 있다. 실제로 아메리칸갭이어협회의 통계를 보면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의 대학 성적(GPA)이 더 높았다. 또 갭이어를 한 학생들의 88%가 직장 생활을 더 잘한다는 보고가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 혹은 로컬 네트워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졸업 이후 직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월등히 좋은 결과들을 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듯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진짜 사회 경험을 혼자서 배울 수 있다.
▶경제적인 비용 준비하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그와 관련된 경제적인 비용을 계획해야 한다. 즉, 여행에 필요한 비행기 표, 여행자 보험, 1년 혹은 반년동안의 생활비 등이다. 학생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므로 어떻게 혼자서 경제적인 비용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비용 충당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랜트와 장학금을 활용하는게 가장 좋다. 대입을 앞둔 12학년들을 위한 수많은 장학금과 그랜트 프로그램에 지원해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갭이어에도 칼리지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면 대학에서 필요한(Need-Based) 학점을 받아 장학금을 지원해보자. 또 에세이를 쓰거나 비디오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 요구되는 경우 충분히 계획을 세워 미리미리 준비하자.
◆갭이어 장려 대학들
학생들에게 갭이어를 권하는 대학들이 많다. 고등학교와 대학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대학 생활이 준비되지 않아 중퇴하거나 전공 선택을 실패해 졸업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돕는다. 갭이어를 통해 학생들은 성숙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미래의 자신에게 적합한 길을 결정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졸업률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졸업을 제때 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학들이 갭이어를 장려할까?
▶프린스턴 대학의 브리지 이어(Bridge Year): 이 프로그램은 프린스턴 대학생들만을 위한 특별한 갭이어다. 브리지이어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학 등록 전까지 9개월을 볼리비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및 세네갈의 국제 지역에서 대학이 후원하는 서비스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지역 사회에 특화된 봉사 프로젝트를 돕고, 자신의 지식과 문화를 교류하고 개발한다. 프린스턴대학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이 프린스턴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활용한다.
▶하버드 대학: 학문적 엄격함과 지적 탐구 및 다재다능한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인 만큼 국내외 갭이어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장려한다. 특히 사회헌신을 강조하는 만큼 자원봉사 관련 특별 프로젝트를 장려한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갭이어 이후 학교에 입학하는 절차도 쉽게 만들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이 대학 역시 갭이어에 매우 관대하다. 학부 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갭이어를 권장하고 있다.
▶예일: 신입생들이 새 학기에 등록하기 전 의미 있는 삶의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갭이어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최고의 갭이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외: 그외에더 터프츠, 듀크대, 코넬대, 웨슬리언대학, 에모리 대학이 갭이어에 친화적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서부의 MIT로 불리는 하비머드 칼리지가 갭이어를 권장하고 있다.
수 변 원장 / 보스턴 에듀케이션
▶문의: (323)93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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