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실시돼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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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언제 학교에 돌아갈 수 있을까?
내년 학년까지 기다려야
부작용 1~2일 더 길수도

UCLA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아동용 백신은 내년에나 배포될 전망이다. [AP]

코로나19 백신 일문일답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줄 백신이 드디어 배포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쯤 내 자녀들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까? 또 맞아도 안전할까? 백신을 맞으면 학교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아동용 백신에 대한 스케줄은 아직 불투명하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정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아동용 백신은 언제쯤 나오나?

연구원들은 아직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시험을 시작하지 않았다. 10대용 백신은 막 시작한 단계다. 따라서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백신을 맞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앨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백신을 주입하려면 정상 성인 수준의 입증된 효능 및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용 백신 개발은 왜 늦어지고 있나?

약물 개발 과정에서 성인을 먼저 테스트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새로운 약과 백신은 종종 성인부터 테스트한다. 아이들의 신체는 계속 발달하기 때문에 약물에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성인이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성인 임상 절차가 먼저 실시됐다.

-아이들이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한가?

어린이 예방접종이 늦어지면 집단면역을 하기까지가 길어질 수 있다. 집단면역이 되려면 충분한 인원이 면역력을 가져야 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미국 인구의 약 75~80%가 면역을 가져야 집단면역에 도달한다. 그래서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마이클 미나 역학자도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기 전에 우리가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집단 면역(Herd Immunity)은 어느 집단의 대부분(60%) 이상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졌을 때, 감염병의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됨으로써 면역성이 없는 사람들이 간접적인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내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의 많은 사람이 예방접종을 한다면 나 또한 예방될 수 있다는 논리다. 집단 면역은 1930년대 홍역 역학 연구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1977년에 종결된 천연두의 박멸과 다른 질병들의 지역적인 퇴치에 실제로 활용됐다.

집단 면역은 모든 감염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 간에 직접 전염돼 확산하는 질병에서만 작동한다.

-어린이 감염 추세는?

아직은 어린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성인들처럼 심하게 아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염자는 증가추세다. 미국 소아청소년과 및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14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감염됐다.

또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초염증 반응인 심근염이나 다계통 염증 증후군 같은 희소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겪거나 이로 인해 사망하는 케이스도 나오고 있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 전염 및 심각한 질병 발생률은 아동의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국립병원의 로베르타드비아시 박사는 “아동들의 감염이 늘면서 감염에 취약한 성인과 조부모, 의료 종사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며 “아이들이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예방접종이 지연되는 데 따른 코로나 예방책은?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가림막 설치 같은 조치들은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도 당장 학교로 돌아가기가 어려운 이유다.

-아동용 백신 임상시험은 언제부터 시작되나?

화이자와 독일 파트너 바이오엔테크는 가을부터 12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후보자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2021년 초에는 12~17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백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IAID와 협력하여 일하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도 10대 아동과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에 나선다고 최근 공지했다. 임상시험은 뉴욕 등 미국 내 6개 주에서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에게는 4주 간격으로 백신 후보 물질을 2차례 접종하고, 나머지는 같은 기간 소금물 등 위약을 같은 횟수로 투여해 안전성과 반응원성(Reactogenicity), 유효성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백신은 성인과 동일한 분량이 접종된다. NIAID는 내년도 학년이 시작될 때까지는 백신이 배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성인보다 활발한 면역 체계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발열이나 근육 관절통, 피로 등 백신 접종 부작용은 어른보다 아이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 의대 감염병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동은 성인보다 부작용 기간이 1,2일 더 길 수 있다”며 “첫 번째 코로나 백신 접종 때 아이가 극심한 부작용을 보일 경우 부모가 두 번째 접종을 꺼리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세 미만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의 22%나 차지하는 만큼 일단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주 영장류 연구센터 소속 바이러스 학자 코엔 반 롬페이 박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노령층보다 아이들이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더 강한 경향이 있는데 이게 집단 면역에 기여한다”며 “면역이 생긴 아이들이 더 이상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