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고작 4%만 올랐다…96%가 증명한 ‘노력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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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누구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걸까요?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 후자의 손을 들어줍니다. ‘피나는 노력’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노력 신봉 공화국이니까요. 학생들의 공부 시간이나 직장인들의 근로 시간만 봐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노력의 힘만 맹신해선 결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노력과 재능, 성공과 실패의 상관관계를 파헤쳤습니다. 성공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다면, 놓치지 마세요.

소수의 승자만 허락하는 경쟁 사회에서 끝없는 노력 경쟁은 사회적 자원 낭비와 고통을 초래할 뿐이다.

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저서 『노력의 배신』에서 이렇게 말한다. 노력이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실패하는 순간에 있다. 성공이 각고의 노력 덕이라면, 실패는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귀결하기 때문이다. 더는 할 수 없을 만큼 노력하고도 실패하면, 누구나 좌절하고 자책할 수밖에 없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가혹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한다.

노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한다. 2014년 잭 햄브릭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햄브릭 교수는 88개 기존 연구에서 1만113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성공에 노력이 얼마나 기여하는지 밝혀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게임의 경우 26%, 음악은 21%, 스포츠는 18%만 노력과 관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학업 성취도다. 노력이 미치는 학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 4%에 불과했다.

이가영 디자이너

노력의 영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해도, 이를 극대화하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김 교수는 “노력도 재능이 받쳐줄 때 탄력을 받는다”고 말한다. 재능과 노력이 서로 독립적인 관계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노력하고, 재능이 없는 사람들은 노력을 꺼린다. 재능이 원인이고, 노력은 그 결과인 셈이다. 열심히 해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하니까 더 노력하게 됐다는 얘기다.

재능이 많으면, 조금만 노력해도 더 큰 효과를 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햄브릭 교수 연구 결과, 재능이 적은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2점에서 4점까지만 올릴 수 있었지만, 재능이 많은 사람은 6점에서 10점까지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재능을 가진 이들의 75%는 노력하지 않아도 재능 덕에 성과를 낸 경우였다. 심지어 노력조차도 타고난 재능의 일부로 나타났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를 뜻하는 ‘그릿(grit)’의 경우 37%는 유전의 영향이었다.

성공이 재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면, 대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재능을 타고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면 아예 노력할 필요가 없는 걸까? 김 교수의 답을 직접 들어보자.

☞성적은 고작 4%만 올랐다…96%가 증명한 ‘노력의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