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앙일보]
고등교육정책연구소 보고서 발표
36%, 부모로부터 연간 1만불 넘게 받아
학생들의 대학 중퇴 주요 원인으로 재정적 불안정이 지목되는 가운데, 부모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아시안 대학생 비율이 인종별 집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등교육정책연구소(IHEP)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아시안 대학생의 36%가 부모로부터 연간 1만 달러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인 대학생은 23%, 히스패닉과 흑인 대학생은 각각 13%와 10%에 그쳤다.
특히 아시안 대학생의 16%는 연간 2만5000달러 이상을 지원받았으며, 백인 대학생은 8%로 아시안의 절반 수준이었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3%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격차가 결국 부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대학생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원이 증가할수록 대학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자녀의 고소득 직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연간 2만5000달러 이상 지원을 받은 아시안 대학생의 졸업 후 평균 연봉은 16만8507달러인 반면, 부모에게 전혀 지원받지 못한 아시안 대학생의 평균 연봉은 4만7492달러였다. 두 집단의 평균 연봉 차이는 12만 달러 이상이었다.
또 부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일수록 주거 불안정과 식량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에게 아무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한 4년제 아시안 대학생 26%는 매우 높은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고, 연간 2만5000달러 이상 지원받은 아시안 대학생은 그 비율이 8%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인종에서 부모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학생 10명 중 1명은 지난 30일 동안 노숙(homelessness)을 경험하는 등 주거 불안정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IHEP는 “대학 학비 인하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며 “펠 그랜트(저소득층 학생에게 연방정부가 무상으로 일정액의 대학 학비를 보조해주는 프로그램)를 확대하는 동시에, 정부가 대학 등록금 외에 주거비·식비 등 생활비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