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전문가 칼럼 약학박사 학위만으로 미국 의대 지원 가능할까

약학박사 학위만으로 미국 의대 지원 가능할까

Medical School Concept

▶답= 미국에서 약대를 졸업한 뒤 의대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 약사로서 약물과 약물치료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질병의 진단과 치료 전반을 담당하고 싶어 의사의 길에 도전하는 경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바로 학사학위(Bachelor’s degree) 없이 PharmD(약학박사) 학위만 가지고 미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 의대는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대학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입학 전까지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PharmD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학사학위가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까.

미국의 약대는 학교와 프로그램에 따라 입학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해 학사학위를 받은 후 약대에 진학하는 학생도 있지만, 일부 약대 프로그램에서는 대학에서 2~3년 동안 필요한 선수과목을 이수한 후 학사학위를 취득하지 않고 바로 PharmD 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약대를 졸업해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정작 별도의 학사학위가 없는 약사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미국 의대에 지원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각 의대가 PharmD와 같은 전문학위(Professional Degree)를 학사학위 요건과 관련해 어떻게 인정하느냐에 있다. 의대마다 입학 자격과 학위에 대한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의대에서는 지원자가 별도의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이미 PharmD와 같은 전문학위를 취득했다면 이를 학사학위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학력으로 인정해 지원 자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반면 일부 의대는 PharmD 학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별도의 학사학위(Bachelor’s degree)를 반드시 요구한다. 이런 학교에 지원하려면 의대 입학 전에 학사학위를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

실제로 학사학위 없이 PharmD 과정을 졸업한 학생이 의대 진학을 준비하면서 여러 의대에 직접 지원 자격을 문의한 적이 있다. 일부 의대에서는 PharmD 학위만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다른 의대에서는 별도의 학사학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원 가능한 의대를 제한하기보다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법을 택했다.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문의하여 기존에 이수했던 학점 가운데 학사학위 요건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을 확인한 뒤 부족한 과목과 학점을 추가로 이수했다. 이후 학사학위를 취득해 의대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의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사학위가 필요하다고 해서 대학 4년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PharmD 과정에 진학한 학생이라면 약대 입학 전에 이미 상당수의 학부 선수과목을 이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전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과 졸업 요건을 확인하면 학교에 따라서는 부족한 학점이나 필수과목만 추가로 이수하여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의대 지원에서는 단순히 학위 요건만 충족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원하려는 의대의 필수과목, MCAT, 임상 경험, 봉사, 연구 활동 등 일반적인 의대 지원 요건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특히 약대에서 이수한 과목들이 의대가 요구하는 선수과목을 모두 충족한다고 자동으로 가정해서는 안 되며, 학교별 요구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학사학위가 없고 미국 PharmD 학위만 있는 경우에도 미국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교는 있다. 그러나 PharmD 학위가 모든 의대의 학사학위 요건을 자동으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문의: (703)789-4134

폴 정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