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앙일보]
ACT 평균 점수 6년 연속 하락
21%만 전과목 기준 점수 넘어
팬데믹으로 학력저하 현상 심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전국 고교생의 학력 저하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올해 대입자격 평가시험인 ACT 수험생 평균 점수가 6년 연속 하락하면서 1991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평균 점수는 36점 만점에 19.5점으로 지난해보다 0.3점 하락했다. 또 응시자 중 단 21%만 모든 과목에서 기준을 넘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CT는 SAT와 함께 고교생들의 대학 입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양대 시험으로 인정받아왔고, ACT는 영어·수학·읽기·과학 4과목 점수를 모두 합한 후 다시 4로 나눠 종합점수(Composite Score)를 낸다.
AP통신은 “ACT 평균 점수는 지난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그 정도가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팬데믹 당시 대부분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재닛 고드윈 ACT 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 교육 시스템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향후 성공적인 대학·직장 생활을 하도록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ACT 주관사 측은 “읽기·과학·수학 평균 점수 모두, 학생들이 대학 1학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밟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40% 넘는 학생이 모든 과목에서 기준점 미달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학생 부모의 소득이 ACT나 SAT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대입 자격시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팬데믹 이후 지원자들에게 대입 자격시험 성적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ACT 응시생은 2017년 200만 명의 70% 수준에 그친 140만 명을 기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