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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지보드 내달 세부 공개
지난주 칼리지보드가 SAT 서브젝트 시험을 영구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AP 시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대입심사에서 학생들의 과목별 학습능력을 평가할 기준이 학교 성적 외에는 AP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GPA는 지역에 따라 또는 학교 수준이나 교사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지만, AP 시험은 모든 고교생에게 똑같이 치러지는 평가시험이기 때문에 대학은 오히려 GPA보다 AP 시험 점수에 더 비중을 두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칼리지보드의 발표가 아니더라도 2학기가 막 시작된 요즘 각 고등학교 AP 클래스들은 오는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치러지는 AP 시험준비로 나름대로 분주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학교에 해당하는 것도, 모든 AP 교실에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마다, 또 담당 교사마다 AP 시험준비에 기울이는 열의는 아주 다르다. 전체 학생들의 시험통과를 목표로 벌써 2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시험준비에 열을 올리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지난 수년간 나온 문제를 아무런 준비 없이 챕터 시험문제로 주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학생들의 AP 시험점수는 각양각색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AP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 시험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AP시험 현황
지난 해 처음으로 약식으로 치러진 AP 온라인 시험에는 전국의 2만2000여 고교에서 총 264만여 고교생들이 응시했다. 총 치러진 AP 시험 수는 475만여개였으므로 1명당 평균 1.8개 과목에 응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적어도 3개 이상 과목에 응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이 1개 혹은 2개 시험만 보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과목별로 3점 이상 받은 학생 비율, 혹은 최고점인 5점을 받은 비율을 살펴보면 AP Calculus BC, Physics C 등 탁월한 이해력을 요구하는 특정 과목들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가장 많은 학생이 응시한 과목은 미국사(US History), 세계사(World History), 미적분 AB(Calculus AB), 생물(Biology), 인문지리학(Human Geography) 순이었다. 이는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듣는 AP 수업 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별로 특히 교육구나 학교로 비교해 볼 때 엄청난 상대적 차이가 있다. 특히 학교별로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 학교에, 그리고 각 AP 과목마다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있는지에 따라 학교나 교사가 AP 시험준비에 쏟는 노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예로 AP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AP Calculus 반이 운영되기는 하나, 한 반에 절반은 AP 학생, 다른 절반은 Pre-Calculus 등 다른 수학 학생들로 채워져서 한 시간 중 절반밖에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래도 등급이 높은 학교일수록 (좋은 학군의 학교일수록) AP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도, AP 시험에 응시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에 교사들은 아예 학년 초부터AP 시험준비를 겨냥한 수업플랜을 세우기도 한다.
◆AP시험이 중요한 이유
그렇다면 왜 AP시험이 중요할까. 그 이유는 학교별로, 교사별로 성적을 내는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지원자가 수업에서 A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AP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아예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을 경우 지원자가 받은 학교 성적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GPA가 높아지면서 GPA 4.3이나 4.4 이상의 응시자들이 수두룩해져 지원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최종 기준으로 AP 시험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아이비리그는 물론이고, 준 아이비리그, 혹은 전국 상위 50위권에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평균 6~7개 과목에서 4점 이상의 점수를 대학에 보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올해 치러질 AP시험 특징
2021년 AP시험은 1월 말 현재 3시간에 가까운 시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온라인 시험이 전체 교과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AP시험주관처인 칼리지보드는 코로나19팬데믹으로 미국 내 학교들이 모두 문을 닫아 시험장이 없어지자 급히 디지털 시험으로 변형했다. 당시 시험은 1시간 미만의 약식 시험으로 치러졌으며, 원격수업 초창기로 과목 지도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AP 과목 전체 분량의 3분의 1에 대해서만 문제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시험날짜를 기준으로 학교에 와서 직접 시험을 볼 경우 원래대로 3시간 분량의 시험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득이하게 온라인 시험이 불가피한 지역에서도 전체 분량의 시험이 출제되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지보드는 현재 지역별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며 올해 시험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