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DC] 입력 2021.12.27 12:49 수정 2021.12.27 13:49
최하층에서 최상층 진입 비율도 비교적 양호
거주지에 따라 자녀세대의 성공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과 UC-버클리의 공동연구 연속 프로젝트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최하위계층이 자신의 계층을 탈출하거나 최상위 계층으로 올라설 확률이 거주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연방국세청 IRS의 저소득층 근로소득세액공제(EITC)를 면밀하게 추적했다. EITC는 주로 저소득층에게 주어지는 세제 특혜로, 마이너스 소득세로 불린다. 일정 소득 이하의 계층은 일정 소득에서 자신의 소득을 뺀 금액에 소득세율을 곱한 금액을 환급해 준다. 플러스 소득에 소득세율을 곱해 징수하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 소득에 소득세율을 곱해 환급해 주는 일종의 사회복지 시스템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 대학의 나다닐에 헨드런 교수는 “적어도 미국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가난을 탈출하는데 이들이 사는 지역에 따른 무시무시한 변동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소득계층을 5개 계층으로 분류했을 때 최하위계층이 최상위계층으로 올라가는 비율 편차가 2.5배에 달했다.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에서는 최하위계층 중 최상위 계층으로 올라가는 비율은 4%에 불과했으나,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는 11.5%에 달했다. 애틀란타를 비롯해 샬롯, 멤피스, 랄리, 인디애나폴리스, 신시내티, 콜럼버스 등 남동부와 산업화된 중서부 지역의 계층 이동 확률은 숨막힐 정도로 낮았다.
반면 북동부, 대평원 지역, 서부 지역의 대도시권역은 9% 이상이었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은 9.5%로, 비교적 상위에 속한다. 1위 솔트레이크 시티에 이어, 새너제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샌디에고, 피츠버그, 세크라멘토, 맨체스타,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의 지역이 높았다.
한편 중산층 자녀라고 할지라도 성인이 된 후 자신의 부모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9-2019년 연방국세청 IRS 세금보고 서류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79-1983년 사이 현재가치로 연소득 5만5천달러 가정(소득분위 50%)에서 태어난 미국인이 성인이 된후 부모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지역에 따라 그 편차가 매우 극심한데, 대체로 미국 남동부와 남서부, 알래스카 지역의 경우 부모보다 못할 확률이 높고, 북동부, 중서부 등은 부모보다 높은 경제적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높았다.
이 조사에 의하면 워싱턴 메트로 지역은 얼마남지 않은 어메리칸 드림 가능 지역으로 꼽힌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 중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와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워싱턴D.C. 노스웨스트 지역 소득분위 50% 가정 자녀는 성인이 된후 대체로 52.2-71.2%의 소득분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와 워싱턴D.C. 사우스 이스트 등의 지역은 24-49%로 추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자면 몽고메리 카운티 내의 체비 체이스에서 연소득 5만5천달러 가정의 자녀는 성인이 된 후 현재가치로 7만달러 소득을 올리지만, 워싱턴D.C. 사우스이스트의 배리 팜 지역의 경우 동일 소득가정 자녀가 1만8천달러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