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의성 높은 완전우뇌형 (기사 다시보기)
2. 판단력 좋은 강한우뇌형 (기사 다시보기)
3. 융합능력 뛰어난 이과형우뇌 (기사 다시보기)
4. 깊게 파고드는 좌뇌형
자녀의 뇌유형 가운데 마지막으로 좌뇌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유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늦가을 찬 서리를 맞고 피는 국화와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유형의 상당수가 대기만성형이라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어리바리하여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지만, 엄마의 예상과는 달리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스타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함이 없을 수도 있지만 무엇을 하나 잡으면 끝장을 보는 집중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 유형의 가장 큰 장점은 지적 호기심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입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방대한 지식 습득은 당장에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가 바로 이 유형에 속하며,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도 같은 유형에 속합니다. 이들은 지금도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이 유형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다 사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유형이기도 합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나 파인만도 과학과 예술을 동시에 좋아했습니다. 좌뇌는 기존의 지식을 분석하고 우뇌는 이를 창의적으로 결합해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최고의 과학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늦가을 찬 서리를 맞고 피는 국화 같다는 표현이 암시하듯이 이 유형의 자녀를 키우노라면 속이 답답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유형은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에게 돌직구를 날려서 분위기를 깨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서 그렇습니다.
또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어느 하나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로 진단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좌우뇌의 인지가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뇌의 감을 사용해야 할 때 좌뇌를 써서 쓸데없이 분석해서 따지고, 반대로 좌뇌를 써야 하는 분석적인 일에 우뇌의 감으로 대충 처리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좌우뇌를 제대로 쓰도록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인지적 행동 특성을 보이는 것일까요? 이 유형의 뇌 속으로 잠시 떠나볼까요?
첫째, 외부 대상을 바라보는 인지적 렌즈가 다른 우뇌형에 비해서 상당히 작습니다. 그 결과 대상의 디테일은 잘 보지만 전체를 잘 보지 못합니다. 아이가 어리바리하고,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판단력도 약한 편이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능 검사를 해보면 공간지각력도 다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둘째, 이 유형의 인지 처리 방식은 순차적입니다. 들어온 정보를 하나씩 하나씩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순차적 사고능력이 탁월합니다. 그 결과 깊이 파고들어가는 사고력이 뛰어나고, 분석적 사고능력도 좋으며, 심지어 집중력도 뛰어납니다. 눈치 빠르고 세상 살아가는 잔머리는 다소 부족해도 공무 머리 하나는 타고났다고 보면 됩니다.
이 유형 가운데 수렴적 사고도 뛰어난 경우가 전형적인 공학 계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냅니다. 자연과학의 경우에는 실험을 넘어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유전공학,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과에서는 수리 및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학, 판사가 적성에 잘 맞습니다.
이 유형 가운데 우뇌의 확산적 사고가 뛰어난 경우에는 창의성도 좋아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신만의 창의적 방식으로 결합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이 유형은 시스템 설계 능력이 출중하며, 건축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고, 최고의 물리학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이 유형의 행동방식은 원칙 지향적, 가치 지향적입니다. 고지식할 정도로 규칙을 준수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원칙에 위배될 경우 결코 타협을 하지 않는 강직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순진한 면이 있습니다.
끝으로 이 유형의 아이에게는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반드시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구조적으로 시각화하면 전체를 보는 시야도 좋아지면서 디테일 또한 강화됩니다. 과학은 아주 좋아하지만, 수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분석력이 좋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서적, 즉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역사 관련 책을 어릴 때부터 많이 읽히기를 권합니다. 이 유형이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의 깊이까지 더 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아이가 될 것입니다.
안진훈 박사 / MSC브레인그룹
문의: (714)406-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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