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격과 정신세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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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포스팅 | 대입 에세이 준비
브레인 스토밍으로 스토리 전개 구성하고
간결한 문장ㆍ단어로 자신의 내면 보여줘야

김 원장의 케이스 스터디

긴 방학이 끝나고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는데도 여전히 대입지원이 먼 것처럼 생각되는 12학년 학생들이 많다.
아이들을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하도록 해야 하는지 묻는 학부모들의 상담이 많은 요즘이다. 일단 지원서에 등록, 개인 어카운트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일단 등록해서 지원서에 적어 넣어야 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고 나면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해보면 알겠지만 그 중에서도 에세이 작업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세이에 대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에 없이 에세이에 대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에세이 쓰기

일단 몇 개의 에세이를 써야 할까.

  1. 캘스테이트만 지원하는 학생: 에세이는 쓸 필요가 없다.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출하고 싶더라도 불가능하다. 아예 지원서에 에세이를 첨부하는 기능이 없다.
  2. UC만 지원하는 학생: 지난해에 이어 4개를 요구한다. 각 350개 단어로 제한한다. 넘치면 아예 접수가 안되기 때문에 혹 넘쳐서 감점을 받을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마감시간이 임박해 급히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고. 이를 늦지 않게 송고하기 위해 급히 글을 줄이면 간혹 글의 결론 부분을 성급히 잘라내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3. 사립대학만 지원하는 학생: 한인 학생들이 지원하는 국내 4년제 대학들은 거의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시스템을 통한다. LA 인근 아주사퍼시픽대학(Azusa Pacific University) 같이 커먼앱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지원서만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다. 커먼앱에서는 한 개의 에세이만 요구한다. 길이는 650자. 그러나 커먼앱을 통해 지원하는 사립대학들이 각각 요구하는 에세이들이 또 있다. 대학별로 1~5개의 길고 짧은 에세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이 많을수록 써야 할 에세이 수도 비례적으로 늘어난다. 이때 학부모나 학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많은 대학에 지원할수록 합격 기회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써야 할 에세이 수도 늘어나고 학생들이 이 모든 에세이들을 한결같이 충실히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마감 날짜가 임박할수록 학생들은 그저 마감에 늦지 않게 지원서를 접수하려 막바지에는 글자 수만 맞춰서 대강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역시 에세이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4. UC와 사립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간단히 위의 2번과 3번을 더하면 된다. 팁을 주자면 UC 에세이부터 브레인스토밍( Brainstorming)을 시작해 4개 중 가장 강한 에세이 하나를 골라 커먼앱에 맞춰 다시 쓰면 가장 대표적인 커먼앱 에세이의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에세이 내용과 구성

에세이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지나치게 멋을 내려다 정작 해야 할 얘기는 하지 않고 주변만 돌다 마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에세이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끝까지 읽기도 전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에세이에서 멋을 부린다는 얘기는 이야기 흐름에 맞지 않는 유명 문구를 끌어 쓴다든지 아니면 화려한 어휘를 마구 사용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오히려 소박하면서도 심플한 에세이가 하루에도 수십 개 혹은 수백 개의 에세이를 읽어야 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부담없이 와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야기 흐름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건, 인물 등을 통해 자신이 느낀 점 자신이 깨달은 교훈이 무엇인지를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그러한 교훈을 준 사건이나 인물 계기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왕이면 자신이 받은 교훈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까지도 나오면 좋다.

학생들이 저지르기 쉬운 또 하나의 실수는 자신의 화려했던 고교생활을 얘기하려다 보니 자신이 활동했던 각종 클럽과 각종 수상경력 등을 빠짐없이 나열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입학 사정관들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지원자가 말하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른 채 넘어갈 수 있다.

에세이의 중요성은 하나의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화장과 액세서리보다는 자신을 이루고 있는 인격과 정신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 아울러 에세이의 역할은 지원서에 적힌 것 외에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긴 문장도 좋지 않다. 문장 혹은 단락이 너무 길면 입학 사정관들은 지루한 나머지 끝까지 읽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문장은 10~20자 정도가 적당하다. 한 단락 안에는 적당한 길이의 문장이 3개 정도 있는 게 좋다.

또한, 본론으로 곧장 들어가는 에세이가 훌륭한 에세이다. 서론이 너무 길다 보면 본론에 충실할 수 없다. 입학 사정관들을 상대로 쓰는 글인 만큼 편안한(casual) 대화법도 좋지 않다. 또한, 지나치게 수동적인 구사법도 피해야 한다. 특히 ‘am’ ‘is’ ‘were’ 등의 ‘to be’ 동사를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수동적인 느낌을 갖게 하기 쉽다.

단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철자가 틀릴 경우, 혹은 잘못된 정보를 줄 경우 에세이 전체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213)38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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