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학부모들은 “학부모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잦은 데 더해서 “경험해 보지 않은 외국의 교육시스템이 요구하는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까지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그나마 자녀가 여럿 있는 학부모들은, 첫째를 기르면서 배우고 단련되면서 얻은 지식과 지혜 덕으로 동생들로 내려가면서 조금은 여유로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자녀들 간에 성격이나 학업 성취도 등에 차이가 크다면 큰아이로 얻은 지식과 경험이 잘 맞지 않아 마치 처음인 양 어렵기도 하고 얻은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다가, 상황에 맞지 않아 더 어려운 시행착오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대입 지원이 가까워질수록 가장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부모가 자녀에게 거는 기대가 현실적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경험과 공부하고 리서치해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학교생활을 하지 않은 학부모들이 알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전에 고국에서 예비고사 또는 학력고사 등의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입학시험이 주로 학생평가의 주평가 재료일 경우였을 때라면 학생이 대략 몇 점대를 예상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학교를 선택하여 지원하느냐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입시 정보를 기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입시 철에는 언론이나 학원 등에서 시험점수 몇 점대는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지원할 수 있다는 식의 정보들이 난립하고 어느 정보가 더 정확한지, 남들의 지원 경향에 따라 눈치 지원 등을 하기 위해 애쓰기도 했었다. 그래서 SAT 점수와 갈 수 있는 대학에 어떤 견고한 등식이 존재하는 거로 착각하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잘 활용되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한국의 시험들은 난도가 매우 높은 문제들로부터 해서 쉬운 문제까지가 잘 분배되도록 만들어 우수학생 간 점수 변별력이 좋은 시험을 만들어 학생들이 차별되도록 하지만 SAT와 같은 입학시험은 시험 자체도 학업 완성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게 되어 매우 쉬운 시험인 데다가 점수도 동점자들이 많아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시험이기 때문에 점수 간 비교에도 적합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시험 1점 차이가 학교나 주요학과를 가른다면 SAT 시험은 수십 점의 차이가 그런 절대적 평가자료가 될 수 없다. 자연히 여러 가지 평가자료 중에 하나로 사용될 뿐이다. 또한 미국 교육제도에서 우수학생은 어려운 과목을 많이 택하게 되므로 학교성적만으로 상대 비교하여 어느 학생이 우수한지 가를 수 없으므로 택한 과목들의 조성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그리고 학교 내 또는 학교 외의 다양한 활동들도 종합적으로 보면서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학생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학과목 조성, 성적, 시험점수 등의 학업평가로는 우열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학과 외 활동들에 대한 평가들이 매우 면밀히 시행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변별력 있는 시험의 세밀한 점수 차이가 학생을 평가한다면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학생의 프로필 자료들을 보고 사정관이 판별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변별력 있는 지원서를 만들기 위해서 고교생활 동안 학업과 활동들에 노력을 쏟아내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고민은 자기의 프로필이 얼마나 변별력 있게 자신을 우수학생으로 평가되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대학, 어느 정도의 합격 가능성을 자기가 가졌는지, 자신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다 보니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요소 중 어떤 것을 버리고 시간과 노력을 어느 쪽으로 집중하여 쏟을지를 늘 궁금해한다.
그래서 어릴 때는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재능과 열정이 있는 곳에 쏟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필요하고, 대입이 가까워질수록 정확한 취사선택으로 집중하여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필요하며 경험 있는 선배, 어른들의 조언을 잘 들어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양민 박사 / DrYa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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