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사란 소명가진 자…학벌은 하나의 조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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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로부터 교사자격과 경력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특히 한인 학부모는 교사의 학벌에 큰 관심을 보인다. 물론 어느 대학출신인지가 교사를 측정하는 ‘지름길’일 수 있다. 하지만, 교사를 채용해 평가하고 더 유능한 선생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교장이나 교감의 입장에서 본다면 학벌은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매년 많은 이력서를 검토하고 인터뷰한 뒤 유망한 교사를 뽑아 훈련시키다 보면 학벌은 부모가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명문대학 출신이라고 다 좋은 선생이 아니며, 좀 인지도가 낮은 대학 출신이라고 다 실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럼 누가 좋은 교사일까? 우선, 좋은 교사는 교직에 대한 소명을 소유한 사람이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는 교사가 좋은 선생일 확률이 높다. 어떤 교사는 다른 직장을 찾다 뾰족한 수가 없어 교직을 택한다. 이런 선생은 더 좋은 직장을 찾으면 교직을 훌훌 털고 떠나며 그런 선생이 꽤 많다는 어느 공립학교 교장의 하소연을 들은 적이 기억난다. 프로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적어도 5~7년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아야 우수한 교사가 될 수 있다. 소명 없이는 그 긴 훈련을 견뎌낼 수 없다.

둘째, 교사는 타고난 자질이 있어야 한다. 선생을 채용하기 전 실습 과정을 관찰해보면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학벌과 상관없이 좋은 선생님은 학생이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또 흥미롭고 재치있게 과제에 접근하고 소개한다. 과제에 관한 방대한 지식이 도움은 되지만 가르치는 소질이 부족하면 학생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임하도록 유도할 수 없다.

셋째, 좋은 선생은 효율적인 질문을 던질 줄 안다. 교사는 절대 “예” “아니오” 정도의 답에 만족해선 되지 않는다. 좋은 답, 즉 정보나 자료를 정리해 논리적인 답을 학생으로부터 얻어내려면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수한 교사는 이런 질문을 잘 사용해 학생 참여를 도모하고 진지한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이 기술은 훈련을 통해 마스터 교사가 초보교사에게 가르칠 수 있다.

넷째, 좋은 교사는 꾸준히 연구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한다. 매년 똑같은 교재와 방법만 사용하는 교사는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에게 적절한 방법과 자료를 동원해 가르쳐야 한다. 그렇기에 좋은 선생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와 발전을 멈추지 않는다. 크게는 타 교재 평가 및 연장교육 참여, 작게는 숙제 및 프로젝트 다양화와 교실 장식과 책상 배정까지 개선하는 교사가 정말 좋은 선생이다.

끝으로 좋은 교사는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하여 자신보다 더 훌륭한 학생을 배출하기 위해 헌신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즉,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널리 알려진 복음성가(CCM) 사역자 중 ‘꿈이 있는 자유’가 부른 ‘소원’이라는 곡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실려있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신앙의 여정을 표현한 가사이지만 교사에게도 적용된다. 제자 성장에 거름이 되어주고 그들의 성공을 위해 애쓰고 함께 기뻐하며 만족을 느끼는 그런 사람이 좋은 교사다.

좋은 선생의 자격을 학벌로만 따지면 안 된다. 또, 전문성과 소명 없이 연봉과 혜택만 따지는 선생을 좋은 교사, 스승이라 할 수 없다. 소명과 실력 겸비, 학생의 성장과 자아 개발에 열정을 소유한, 그리고 헌신적인 자세를 갖춘 선생님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제이슨 송 교장 / 새언약 중고등학교
▶문의:(213)487-5437, www.e-nc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