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8/21 미주판 4면 입력 2021/08/20 19:46
일부 필수과목 수강 어려움
전공 포기나 자퇴도 속출해
캘리포니아 주립대 시스템(CSU)인 캘스테이트에 등록했다가 수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낙제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로 인해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이나 미적분학, 영어, 미국사 등 필수과목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낙제하는 학생들이 많아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스테이트의 경우 물리학, 경제학, 컴퓨터학 및 인류학을 수강한 학생은 3분의 1이 낙제하거나 스스로 포기했다.
프레즈노주립대의 경우도 수학, 화학, 범죄학, 음악이 주로 낙제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과목으로 나타났다. 캘스테이트 LA의 경우 모든 학부 수업의 약 11%가 DFW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사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문제가 23개 전 캠퍼스에 걸쳐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는 각 과목 수강생의 20% 이상이 낙제점수인 D나 F를 받거나 포기할 경우 ‘DFW’ 비율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DFW 비율은 일반적으로 3년 동안의 수업 등록률을 평균으로 나눠 계산한다.
CSU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가을학기의 경우 시스템 전체에서 낙제율이 높게 나온 수업은 총 686개이며 이들 수업은 최소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등록한 대규모 수업이었다.
특히 프레즈노, LA, 새크라멘토 캠퍼스에 파악된 수업만 453개로 집계됐다. 인종별 낙제율을 보면 라틴계 학생들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흑인(33%), 백인(23%), 아시안(18%) 순이다.
한편 학생들이 포기하거나 낙제율이 높은 이유는 교수가 강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거나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나타났다.
CSU 보고서는 과목에서 낙제하면 재수강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생들의 졸업 기간도 늦출 뿐더러 졸업률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예 전공을 포기하거나 학교에서 자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CSU 재학생들의 4년 내 졸업률은 31%이며 6년 내 졸업률은 62%다. CSU는 오는 2025년까지 이를 각각 40%와 70%로 높인다는 목표다.
조셉 카스트로 CSU 총장은 “모든 캠퍼스에서 높은 낙제율과 중퇴자 수를 줄이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CSU에 입학한 학생들이 성공할 충분한 기회를 갖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