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커지는 과외활동…효과적 참여방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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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l 과외활동 어떻게 하나

‘You‘ve told us what you did inside the classroom, and now you’ll have the opportunity to tell us about what you‘re most proud of outside the classroom. We’re looking for quality, not quantity? which means that even though you‘ll have room to tell us about 20 activities and awards, make sure to focus on the ones that are most important to you. Choose experiences that demonstrate commitment, responsibility, leadership, and most of all, genuine interest.’


UC지원서에는 과외활동내용을 적어야 하는 페이지가 시작되기 전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귀 학생이 고교생활 중 교실 밖에서 한 일 중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내용들을 적을 기회를 줄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양보다 질입니다. 여러 활동 및 수상내용을 최고 20개까지 적을 수 있지만 귀 학생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에 집중할 것을 권합니다. 책임감, 리더십, 헌신한 내용을 적으면 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기본적인 흥미를 수반해야 합니다’.

현재 12학년 학생들이 작성하고 있는, 그리고 11, 10, 9학년 학생들도 머지않은 미래에 작성해야 하는 커먼 어플리케이션(사립대학 공통지원서)과 UC지원서에는 학교 성적을 적는 페이지 바로 다음 부분에 이렇게 과외활동 내역을 적는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과연 과외활동이 대입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어떤 과외활동이 합격률을 높이는 것인지, 지원서에 과외활동 내역을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UC가 지난 8월 1일 오픈한 2021년 지원서에는 각종 수상내역, 봉사활동, 리더십 등을 다양하게 적을 수 있는 20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원자의 열정·흥미·목적 의식이 평가의 기준

고교생과 과외활동.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성이 있다. 대입준비에 있어서 과외활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오히려 학교 성적보다도 과외활동에 더 무게를 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연 과외활동은 대입준비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일까. 효과적으로 과외활동에 참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지원서 과외활동 이력 기입
학교 내 클럽활동 우선으로

UC지원서 및 사립대학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Coalition)에는 학생 개인의 신상, 가족정보, 학교 성적 및 선택 과목 등을 기입하고 나면 과외활동(Extra curricular)에 대해 기입하는 페이지를 보게 된다.

UC는 총 20개의 공간, 공통지원서에는 10개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적을 수 있는 활동들은 학교 수업시간 외, 교실 밖에서 참여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학교 내 모든 학생 클럽이 그 첫 번째다. 스포츠, 댄스, 오케스트라 외에도 사이언스 클럽, 디베이트 클럽, 키클럽, 10종 학력경시대회팀, 코리안 클럽, 기독교 클럽 등등 무수히 많다.

일반적으로 각 고교 웹사이트에서 확인해보면 100여 개 이상의 클럽이 운영되기도 한다. 물론 이중 활발히 운영 중인 클럽도 있지만 이름만 걸어놓고 거의 활동이 없는 클럽들도 많다. 대부분은 학생들이 대입지원서 적어넣기 위해 클럽을 만들어놓고는 후임자를 마련해놓지 않고 졸업해 버린 경우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에는 커뮤니티 혹은 로컬지역, 시 단위로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있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학교 클럽에는 참여하지 않고 커뮤니티 단체에서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대학에서 볼 때에 썩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다. 학교 내 활동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클럽 관련 기사보기)

이외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각 대학이나 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인턴십, 혹은 각 서브젝트 단위의 여름캠프 참여도 중요한 과외활동이다.

과외활동으로 명시할 수 있는 것은 또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포함된다. 병원이나 커뮤니티 단체, 혹은 인근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에게 튜터링을 제공한 것도 좋은 봉사활동이다. 적십자사(Red Cross) 등의 유명 비영리단체에 소속되어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여러 단체나 대회에서 받은 수상경력 또한 과외활동으로 적어넣을 수 있다. 특히 AP Scholar, National Merit Scholarship 등의 아카데믹한 수상경력 및 봉사단체에서 받은 인증서, 대통령 봉사상 등도 포함된다.

US뉴스 & 월드리포트는 특히 대학이 원하는 과외활동 내역에서 주목하는 3가지에 대해 보도했다.

1.학생의 열정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웨슬리언 대학의 로즈 그리피 입학국장은 지원학생들이 기입한 과외활동내용에서 학생의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고 한다. 아무리 큰 단체에, 혹은 유명클럽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었더라도 학생이 해당 클럽에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지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내용을 가득 적었더라도 한두 분야에서 오히려 열정을 쏟은 학생들에 비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형편상 비싼 캠프에는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파트타임으로 꾸준히 일한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지원서에 기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커뮤니티를 위한 활동인가

학생들이 나열한 과외활동 등이 학생 본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커뮤니티나 이웃에도 도움이 되는 것인지도 눈여겨본다고 그리피 국장은 밝혔다.

3.학생이 뚜렷한 목적으로 가지고 참여한 활동인가

한 해에 수백 개, 혹은 수천 개의 지원서를 읽는 입학사정관들에게는 학생들이 나열한 과외활동 등이 대입심사에서 좋게 보이기 위해 참여한 것인지, 아니면 뚜렷한 흥미와 목적의식을 가지고 참여한 것인지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한 입학사정관은 올해 심사한 학생들 중에 세계 랭킹에 들어갈 정도의 포키몬 카드 플레이어를 발견했는데, 이는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는 얼마나 열정을 쏟아부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보다 질에주목…집중활동으로 성과 내야

대학 과외활동 평가 기준
자신만의 독창성 보여야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최근 ‘대학들은 과외활동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여러 종류의 과외활동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몇 개의 활동에 집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보도했다.

US뉴스는 특히 여러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고교 내 대입전문 카운슬러들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에서 원하는 것은 퀀티티(양) 보다는 퀄리티(질)이라고 소개했다.

찰스 스미스 아카데미의 수 렉스포드 카운슬러는 사립대학 공통지원서에 수상내용을 뺀 과외활동만 적는 난이 10개나 있지만 학생들이 10개를 모두 채우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10개를 채우기보다는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임한 활동에서 어떤 결과물을 얻어냈는지, 학생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학은 더 주목하고 있다는 것.

이 기사에서는 또 학생들이 고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관심분야, 혹은 과목과 관련된 학교클럽이나 활동, 캠프 등을 찾아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특히 학교 클럽 중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클럽에 참여할 경우, 거기서도 역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었는 지 충분히 명시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클럽활동에 참여한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관심분야를 찾지 못한 경우 손 놓고 있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관심사를 알아내려 노력했음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지원학생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과외활동도 중요하며 이는 학교에는 없으나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학생들과 나누고 개발하는 새로운 클럽을 만들어 성장시켰음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교육현장 인터뷰] ‘리더십’ 평가, 직책보다 역할 수행 내용이 중요

“대학이 지원학생들에게 과외활동 내역을 묻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한다면 어떤 과외활동을 할 것인지를 찾을 때에, 혹은 12학년 학생들이 그 간의 과외활동을 정리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이트웨이 LA를 운영하는 김소영 원장은 레주메 2-3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클럽활동, 봉사활동, 스포츠, 음악 등을 했으면서도 정작 지원서에 효과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제3자의 입장에서 해당 학생의 지원서를 보면 학생이 무슨 생각, 어떤 목적으로 이 많은 일을 했는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무런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학생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

“대학이 과외활동 내역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원학생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학생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떤 캐릭터의 학생인지, 책임감은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진 고교 4년,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의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같은 고교 출신으로 비슷한 성적을 갖고 있는 두 학생 중 한 학생은 스포츠 선수인데다가 사이언스 클럽의 회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반면 또 다른 학생은 이렇다할 괴외활동이 없다면 대학은 당연히 첫 번째 학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만약에 두 번째 학생이 화려한 괴와활동은 없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서 가사를 도우며 동생들은 책임져야 했다는 등)가 뚜렷하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전한다. 지원서에 과외활동을 잘 요약해서 효과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필요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원장은 또한 “한인 학생들, 특히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리더십에 대한 통념도 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리더십’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요란한 타이틀이 아니라 각 학생들이 자신들이 활동한 클럽,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했는 지를 보고 싶은 것이라고. 대학이 학생회장들만 뽑는다면, 그리고 모든 클럽이나 조직에서 최고의 감투만 썼던 학생들만 고른다면 그런 학생들로만 구성된 대학의 조직들이 원활히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너도 나도 회장만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 회장이거나, 부회장이거나, 서기나 총무, 회계, 혹은 일반 회원이었더라도 자신이 속한 클럽이나 모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임했는지, 어떤 결과물을 냈는지가 중요하며 자신의 역할과 결과물을 성실히 적어내는 것이 타이틀만 내세우는 것보다 훨씬 우수한 학생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팬데믹으로 여러 과외활동이 중단되거나 활동에 한계를 보이면서 학부모들이나 고교생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지만 이는 대학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연히 화려하게 꾸미려는 생각보다는 진심이 담겨있는, 자신이 가장 열정적으로 임했던 활동과 목적을 성실히 적어넣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김 원장은 귀띔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