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기입 정보 교정, 성취 등에 한정
자신만만하게 진학하고 싶은 대학에 지원했는데 ‘불합격’이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갖춰서 지원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입학 사정관들이 큰 실수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정말 입학 사정관이 나를 불합격시킨 것이 실수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수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은 해마다 엄청난 분량의 원서를 심사한다. 이중 상당수는 최고의 학업성적, 뛰어난 과외활동, 돋보이는 추천서 등 강력한 스펙을 보유한 학생들이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이 “왜?” 라고 묻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원서의 경쟁력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약했을 수도 있고,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해당 대학이 이들 모두를 합격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을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학이 내린 결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번복할 수 없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 입장에선 다른 대학에 합격을 노리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제출한 오리지널 원서에 오류(error)가 있을 경우 대학은 불합격을 통보했다 하더라도 원서를 재검토 할 수 있다.
학생이 불합격 통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원서에 기입한 정보들이 본인의 ‘성취’(achievements)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원서에 표시된 고등학교 GPA, SAT/ACT 점수 등 객관적인 정보가 부정확하게 보고됐고, 학생의 잘못이 아닌 경우 입시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 대학은 학생이 원서를 접수한 후 이룬 성취가 있다면 원서를 재검토 하기도 한다. 단, 새로운 성취가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이어야 불합격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뒤늦게 치른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았다거나, 내셔널 또는 스테이트급 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력한 ‘훅’이 될만한 것을 제시해야 한다.
대학이 한번 내린 결정을 뒤집기는 어렵다. 학교 측이 입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를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해도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입시결과에 이의를 제기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약 이의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면 불합격을 통보한 대학의 어필 정책을 꼼꼼히 리서치 한다. 대학마다 어필 정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한인학생들이 지원하는 UC계열대학도 학부과정이 있는 9개 캠퍼스 별로 어필 정책이 다르다.
학생은 이의 제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케이스가 해당 대학의 어필 정책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 따라 이의제기 신청 마감일이 정해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어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스케줄이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마감일 전에 이의 제기를 신청했다 하더라도 대학의 입학사무처가 신속히 일을 처리할지 말지는 불투명하다.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경우 합격한 학교 중 한 곳에 등록의사 전달 마감일(보통 5월1일) 전에 어필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의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대학 입학사무처 관계자(또는 입학사정관)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관계자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학생이 성취한 것들이 원서를 통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음을 밝히도록 한다. 입학사무처 관계자는 학생에게 어필 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도 있어 격식을 갖추고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필 절차는 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를 서면으로 전달하는 것과 함께 시작된다.
공식 레터와 함께 학생의 케이스를 증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자료를 첨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23년 가을학기 대학 조기전형 원서가 모두 마감돼 학생들은 이달 중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나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두자.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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