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온라인 ‘백투스쿨’
학부모와 교사 교류 장단기 운영방침 공유
카운티 요건 충족하면 일부 초등교 등교 허용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여름방학이 지나고 남가주 학교들이 이르면 이번 달 초, 늦어도 9월 초에 순차적으로 가을학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개학에 앞서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하여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 등 남가주 대부분의 교육구는 대면수업이 아닌 ‘원격수업’으로 가을학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표한 ‘새학기 원격수업 지침’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등교할 수 있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아니다. 가주는 팬데믹 확산이 감소세를 보일 때까지 온라인으로 모든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LA, 오렌지,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모두가 팬데믹 감시대상 카운티에 속해 있다.
예외는 있다. 지난 3일 가주 보건국은 일부 초등학교에 대해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대면수업으로 학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면책 조항은 보건당국이 제시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까지 오렌지카운티의 일부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남가주 4개 주요 카운티 내 요건을 충족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 이유는?
새 학기 운영방침은 건강과 관련된 이유가 가장 크다. 대부분의 교사와 행정 공무원, 학부모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학하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온라인보다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배운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온도 체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대면수업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학생들은 잠재적으로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고 학생의 감염은 곧 커뮤니티의 감염으로 퍼질 수 있다.
▶언제쯤 학교에 복귀할 수 있나?
원격수업으로 학기를 시작한 학교들은 속한 카운티가 주 정부의 팬데믹 감시대상에서 14일 연속으로 제외된다면 학교로 복귀해 공부할 수 있다.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지난 봄학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 학기는 좀 다를까?
주 정부는 원격수업이 대면수업과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새 학기를 맞이하여 몇 가지 지침을 추가했다.
먼저 수업시간 제한 제도를 부활시켰다. 유치원생의 경우 하루 최대 180분, 1~3학년은 230분, 그리고 4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240분간 가르치는 수업이 진행된다.
또한 출석관리 제도도 시작된다. 교육구마다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나 교육구별로 학부모와 긴밀히 협조하여 학생의 출석을 관리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원격수업에 필수적인 무선 인터넷과 컴퓨터가 갖춰지지 않은 가정들을 위해 주 정부는 53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책정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지원한다. 가주 교육국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주 학생 9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수업을 위한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마지막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교사들과 소통이 어려웠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 학기에는 하루에 한 번씩 학생, 학부모 및 교사가 함께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새 학기 원격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3월에 갑작스레 휴교 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후 학기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학교마다 다르고 수업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새 학기 온라인수업은 공통으로 평상시보다 복습과 놓친 커리큘럼 진도 나가기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다.
▶가을학기에는 학점을 매기나?
할 수 있다. 주 정부는 학점을 매기는 방식을 각 교육구에 일임한 상태다. 학점이 매겨지면 해당 기준은 모든 학생에게 균일하게 적용된다.
▶학력평가 시험은?
학교의 수준을 가늠하는 학력평가 시험이 실시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AP, SAT와 ACT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침하는 가운데 실시될 것이다.
다수의 대학이 AP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에게 관련 학점을 부여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학교가 SAT와 ACT 점수를 입시 과정의 일부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주 주립대인 UC와 CSU(캘스테이트) 계열 대학들은 내년도 졸업자들의 SAT와 ACT 점수 제출 조항을 폐지했다.
UC는 2025년까지 독자적인 대입시험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은 해당 시험들의 당위성에 관해 더욱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