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중앙일보]
획기적 재정 지원 프로그램 발표…내년 가을학기부터
연 소득이 10만 달러 미만인 가정의 학생들은 텍사스대학 시스템(University of Texas System/이하 UT 시스템) 소속 모든 대학에서 수업료(tuition)와 수수료(fees)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달라스 모닝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UT 이사회는 지난 20일, 2022년에 승인한 수요 기반 재정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미스 플러스’(Promise Plus)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2025년 가을학기부터 실시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UT 시스템은 700만 명 이상의 텍사스 가정이 확대된 새 프로그램의 소득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 가을부터 UT 달라스와 UT 알링턴과 같은 UT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소득 규정 자격을 갖춘 학생들은 수업료와 수수료의 100%를 면제받게 된다. 단, 학비 면제를 받으려면 텍사스 거주자로 풀-타임 학부생이어야 한다.
UT 시스템 제임스 B. 밀리컨 총장은 “이 프로그램이 모든 텍사스 주민의 대학 진학을 개선하는 데 엄청나고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UT 시스템 이사회의 케빈 P. 엘티페 위원장은 “이 조치가 이전에 대학 진학을 가능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주전역의 가족들에게 매우 의미가 있다.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UT 시스템 산하 총 14개 대학과 건강 센터에 다니는 학생 수는 약 25만 6천명에 달한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2022~23학년도 기준 UT 알링턴에 다니는 텍사스 거주 풀-타임 학생의 평균 등록금은 1만 4956달러였고 수여된 보조금과 장학금 지원의 평균 금액은 1만 1015달러였다. UT 달라스의 경우는 평균 등록금은 1만 3464달러였고 수여된 지원의 평균 금액은 1만 4643달러였다.
엘티페 위원장은 “학생들이 빚을 지지 않고 UT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UT 대학에 다니기로 선택한 모든 사람에게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컨 총장은 “UT 리오 그란데 밸리에서 이미 유사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사회는 이를 모든 캠퍼스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게 됐고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것은 현재 미국 대학에서 가장 공격적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한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앞으로도 이것이 형제, 자매, 자녀 등을 위해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의 기금을 위해 기부금 분배, 가용 대학 기금, 기타 자원 등으로 3500만 달러를 조성해 대학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립대학 재학생들에게 이러한 획기적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는 텍사스가 처음은 아니다.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UC) 시스템은 연봉 8만 달러 이하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미시간대학에서는 연봉 7만 5000달러 이하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엘티페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연봉 15만 달러를 받는 가정도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지금은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 밀리컨 총장은 “학생들이 중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재정적 압박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확대될수록 학생 졸업률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학생들의 부채는 계속 줄어들 것이며 성공적인 사회 정착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그렉 애벗 주지사가 최근 생활비 상승,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텍사스대학이 향후 2년 동안 수업료를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직후에 나왔다.
한편, 브라이언 해리슨 주하원의원(공화/미들로디언)은 지난 20일 여러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UT 시스템의 이번 결정을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봉 4만 5000달러를 받는 대학에 가지 않은 근로자가 이 자유주의적이고 퇴보적이며 아마도 위헌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연봉 9만 8000달러를 받는 사람의 자녀를 지원하는 셈이다. 도대체 뭐죠(What the hell)?”라고 말했다.
손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