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의 ‘에듀 코칭’ l 불합격 조기원서 단계별로 재검토하기
성과 보여줄 단어 쓰고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
완성된 에세이 활용해야
비슷한 수준 대학 묶어
‘불합격’은 시간이 흘러도 어른에게조차 마음에 담기 버거운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일이다. 조기 원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지금, 우리 아이들은 각기 다른 결과로 지옥과 천국 온도를 온몸으로 느껴내고 있을 것이다. 이 시간은 온전히 아이가 견뎌내야 할 몫으로 남겨줘야 하고, 지금은 알 수 없는 이 시간 끝에 있을 답에 아이 스스로 도달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는 게 부모의 몫이다.
아이가 훗날 더 나은 선택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남은 방학기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자. 무엇보다 이 기간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을 겨울방학인만큼, 전략을 세우고 온 신경을 집중한다면 조기 원서보다 더 정성 깃든 원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1단계: 지원서 분석하기
얼리디시전(ED) 원서를 제출했다면 어차피 내 경쟁력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한 대학을 선택했을 테고, 그 대학에 합격되지 않았음을 크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 경쟁력 위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대학들에서 줄줄이 불합격을 받았다면 이 뚜렷한 결과가 가리키는 바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 경우 원서 전체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먼저 조기 원서를 모두 프린트해서제 3자의 눈으로 읽어보자. 직관적으로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하라. 오답 노트로 공부할 때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면 왜 틀린 지 직관적으로 보일 때가있지 않은가? 리뷰 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체크포인트에 대해 살펴보자.
2단계: 특별 활동 스토리 검토하기
최대 10개까지 기재할 수 있는 원서에 내가 선택한 특별 활동들의 구성을 살펴보자. 특별활동의 구성이란 것은 나의 성장에 배경이 된 경험들의 모음집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활동의 구성은 대입 에세이를 통해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자화상에 뒷받침되어 줄 좋은 증거들이 있어야 한다. 특히 특별활동 기재는 나에게 중요한 활동을 순서로 나열하게 되어 있으니, 구성과 순서를 다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3단계; 특별활동 설명 수정하기
정작 한 활동에서 4년간 수백 시간 투자한 것에 비해 원서에 기재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다. 무엇보다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이 기입 공간을 예측할 수 있거나 의미 없는 단어의 조합으로 낭비하는 경우다. 좀 더 진취적인 문장구조와 읽은 사람의 시선을 멈출 수 있는 단어(buzzwords) 선택도 영리한 원서 작성에 중요 포인트다. 활동에서의 뚜렷한 성과나 업적도 자신있고 주관적인 해석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한다면 더 많은 내용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활동의 업적을 ‘회장이 되었다’에 초점을 두는 것보다 ‘어떤 업적을 이룬 회장’이었는가에 단어를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내가 이 활동을 어떻게 묘사하는지에 따라 이 경험이 지원자에게 어떤 훌륭한 경험이 되었는지 엿볼 기회가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4단계: 대학 전공 선택하기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만약 내 스펙으로 충분히 들어갈 수있을 거라 믿었던 대학에 떨어졌다면, 혹시 조기 원서에 치열한 전공과를 선택하진 않았는지 살펴보자. 예를 들어 같은 대학이라도 뉴욕대(NYU) 스턴경영대는 보통 전공과는 결이 다르다. 스턴경영대 명성이 높아 NYU의 전공에서도 가장 입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NYU 입학이 중요한 문제인지, 경영대 입학이 중요한 문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NYU 입학이 중요하다면 치열한 전공을 피하고, 경영대 입학이 더 중요하다면 선택지를 조정해 학교 명성은 양보하되 경영대 수준은 크게 뒤지지 않는 인디애나대학의 캘리경영대를 목표하는 것도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학 리스트는 언제든 조정이 가능하다. 내 입장이 분명해질수록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5단계; 메인 에세이와 대학별 추가 에세이 수정하기
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여겼던 대학에 줄줄이 불합격됐다면 반드시 에세이들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무리수를 둔 에세이는 아니었는지,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나 이야기를 세련되게 풀어 썼다가 메시지가 실종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정독해보자.
좋은 에세이는 나의 장점들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다. 나의 다양한 (좋고, 아픈) 경험을 통해 투영한 나의 모습, 내가 속한 세상(커뮤니티, 클럽, 사회)을 통해 투영한 나의 모습, 나의 열정을 통해 투영한 나의 모습, 나의 성장을 통해 투영한 나의 모습, 또는 나의 가치를 통해 투영한 나의 모습이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인적 가치’로 전달 되었는지 살펴보자.
또 대학별 추가 에세이(Supplement Essays)는 대학이 지원자의 지원 의도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대학에 오지 않을 게 분명한 지원자에게 합격증을 남발할 그런 좋은 대학은 없다.
대부분 대학의 추가 에세이는 ‘왜 우리 학교에 지원하고 싶은지’, ‘무엇을 우리 학교에가져올 수 있는지’, ‘우리 학교에서 학문적으로 기대하는 게뭔지’ 같은 지원 의도를 묻는 게 보통이다. 이렇게 쓰인 ‘그 대학을 향한’ 나의 지원의도에 설득력이 충분히 있는지 평가해보기 바란다.
이 밖에도 대입평가에 SAT 성적 사용 여부에 대한 답변도 다시 확인하고,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설명 또는 추가 정보란 사용 여부, 그리고 이력서 제출 여부까지 재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6단계: 대입 원서 마무리하기
마지막 단계는 남은 기간동안 어떤 원칙으로 대입 원서를 준비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만약 목표가 주어진 기간 안에 가능한 많은 대입 원서를 완성해 제출하는 것이라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우선 지망대들의 추가 에세이 주제별로 그룹을 만들자. 그럼 제1순위 대학 묶음은 바로 이미 완성된 (조기 원서와 UC) 에세이를 간단하게 변형해서 원서를 끝낼 수 있는 대학 묶음이 된다. 이 원서들은 이미 80% 이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그다음2순위 대학 묶음은 추가 에세이 주제가 가장 많이 중복되는 대학들의 묶음이 될 수 있다. 1~2개 추가 에세이 작성으로 완성될 수 있는 대학들이 그다음 2순위 대학 묶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3순위 대학 묶음도 만들 수 있다.
만약 목표가 주어진 2주 안에 가능한 많은 (안전하게) 합격통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라면, 동급 대학들 묶음으로 원서를 작성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UC샌디에이고에입학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 UCSD와 비슷한 평가를 받는 학교들(예: 보스턴칼리지, NYU, 로체스터대학, 조지아텍)의 묶음들을 먼저작성하는 게 옳다. 시간이 남는다면 순차적으로 상위 대학 묶음으로 이동하는 게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급한 마음에 상위 대학 순위 묶음부터 시작하다 혹시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에세이가 쓰여진다면 정작 중요한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들의 원서 작성에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제이 박 원장 / 라스베이거스 엘리트 프렙
jay.park@elitepre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