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시험 의무화 현명한 대응은…4년제 대학 80% 이상 ‘옵셔널’ 유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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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ACT 등 표준시험이 일부 명문대를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몇몇 탑 대학이 다시 지원자들에게 표준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쪽으로 정책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으로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없었던 점, 그리고 고소득 가정의 학생들이 표준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비판에 부딪혀 SAT, ACT는 최근 몇 년간 대다수 대학의 입시에서 옵셔널로 전환됐다.  

그러나 2022년 3월 표준시험 의무화 재도입을 발표한 MIT와 조지타운대를 시작으로 2024년 5월 현재 하버드대, 예일대, 브라운대, 다트머스 칼리지 등 일부 탑 대학이 SAT 또는 ACT 점수 제출 의무화를 부활하기로 결정했다. 예일대는 ‘테스트 플렉서블’(test-flexible)을 채택해 지원자가 SAT, ACT, AP, IB 중에서 최소 1개의 점수를 제출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코넬대는 2026년 가을학기부터 지원자들에게 표준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기로 했으며, 주립대인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역시 SAT, 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했다.  

표준시험 점수는 역사적으로 대학 입시에서 여러 중요한 항목 중 하나였다. 현재 상대적으로 적은 그룹의 대학들만 시험 점수를 요구한다.  

‘공정하고 열린 시험을 위한 전국센터’(National Center for Fair and Open Testing)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미국 내 4년제 대학 중 80% 이상은 ‘테스트 옵셔널’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표준시험을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 입학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브라운대 학부 입학사무처장인 로건 파웰은 “테스트 옵셔널은 대학 지원 절차의 또 다른 요소로 부각되어 의도하지 않은 혼란과 계산 착오를 일으켰다”며 “표준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지원자와 가족에게 ‘명확성’(clarity)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험점수를 고려하지만 이 또한 입학심사 과정에서 검토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의 효과는 무엇일까?  

첫째, SAT나 ACT 결과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원자들에게 입시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지원자들은 표준시험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과외활동과 학교 수업, 에세이 작성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들은 강력한 점수를 가진 경우 지원자 풀에서 좀 더 돋보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점수가 원서의 다른 요소들과 조화를 이뤄 대학에 좋은 인상을 줄 경우에 한해서다.  

둘째, 테스트 옵셔널 정책으로 인해 지원자수가 크게 늘었고, 특히 불충분하게 대표되는 소수계(URM) 그룹의 학생들이 더 많은 대입 원서를 제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표준시험 같은 장벽이 없을 때 더 많은 학생들이 원서를 접수한다는 사실을 테스트 옵셔널 정책은 보여줬다.  

이처럼 테스트 옵셔널과 테스트 의무화가 혼재된 상황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올해 들어 나타난 트렌드를 보면 앞으로 더 많은 명문 사립대가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시적으로든, 중장기적, 또는 영구적으로든 여전히 다수의 대학들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유지할 것이 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변함없는 것은 고등학교 성적과 과외활동의 중요성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범위 안에서 가장 도전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과외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신중하게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쟁이 치열한 엘리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말 그대로 해석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점수를 제출해야 탑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목표로 정한 대학의 합격자 중간 ‘50퍼센타일’에 본인의 점수가 포함되면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면 된다.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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