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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턴 교육구의 한인 연락관 임명 발표 행사에 참여한 한인 학부모들이 교육구 관계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최수진 연락관, 멜라니 도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한인 학부모 그룹 회장, 한 사람 건너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 제임스 조 교육위원. [제임스 조 교육위원 제공]
풀러턴 교육구 한인 학부모들이 ‘한인 연락관 임명’ 숙원을 이뤘다.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은 지난 12일 교육구 사무실에서 제임스 조 2지구 교육위원,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한인 학부모 그룹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교육구 사상 최초의 ‘한인 연락관(Korean liaison)’으로 최수진 교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라구나로드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 커리큘럼 제작을 담당하는 최 연락관은 교육구 관내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한인 학부모들을 돕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인 연락관직 신설을 주도한 제임스 조 교육위원은 “이제 교육구가 최 연락관을 통해 한인 학부모를 위해 한국어로 진행되는 설명회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열게 된다. 게이트(GATE) 시험을 비롯해 한인 학부모가 관심을 갖는 주제를 한국어로 다루기 때문에 앞으로 한인 학부모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궁금증도 시원하게 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 행사는 라구나로드, 선셋레인, 피슬러, 파크스 등 한인 밀집 학교에서 주로 열릴 예정이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행사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다.
조 교육위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교육위원 선거 출마 후 한인 학부모 그룹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학부모 그룹 측은 지난 수년 동안 한국어만 사용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한국어 연락관을 둘 것을 교육구에 요청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밝혔다. “당선되면 내가 꼭 돕겠다”고 약속한 조 교육위원은 선거 승리 후 플렛카 교육감을 만나 한인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연락관직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인 인구가 OC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시인 풀러턴에서 한인 사상 최초로 교육위원회에 입성한 조 교육위원은 교육구 측에 “교육 관련 한국어 설명회를 듣기 위해 가든그로브까지 가는 학부모들도 있다. 풀러턴 교육구가 한인 학부모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역설한 끝에 플렛카 교육감의 결정을 끌어냈다.
조 교육위원은 “한인 연락관 임명이 이루어진 요인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한인 학부모들이 자신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둘째, 한인들의 목소리를 증폭할 수 있는 한인 교육위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두 가지 중 하나만 있었다면 한인 연락관은 아직도 임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보장국(SSA) OC지부 부지부장이며, 연방 공군 예비군 중령인 조 교육위원은 지난해 2지구 선거에서 힐다 슈거먼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과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선거에서 조 교육위원은 약 62% 득표율을 올리며 슈거먼 부위원장에게 낙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켰다.
임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