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줄줄이 실려갔다…”이 풍선껌 불지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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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23.04.11 22:12 수정 2023.04.11 22:55

(사진= ‘핫껌’ 챌린지 틱톡 캡처)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10대들 사이에 유행하는 이른바 ‘핫 껌(hot gum)’ 챌린지로 학생들이 잇달아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국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의 사우스보로 경찰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핫 껌’ 챌린지와 관련, “10명 넘는 학생들이 입원했다”며 경고했다.

‘트러블 껌’ 챌린지로도 불리는 이 유행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세상에서 가장 매운 껌으로 판매된 ‘트러블버블(Trouble Bubble)’을 씹고 풍선을 부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행위다. 지난 2021년 틱톡에 관련 영상이 처음 등장하며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트러블 버블’ 껌. 페이스북 캡처)

트러블버블 껌의 매운맛은 1600만스코빌(매운맛을 측정하는 단위)이다. 약 4400스코빌인 불닭볶음면보다 3630배, 4000~1만2000 스코빌인 청양고추보다 4000배가량 매운 셈이다.

사우스보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3일 이 껌을 구매해 친구들과 나눠 먹었다. 이 껌을 입에 넣은 학생 중 12명은 껌을 씹은 지 얼마 안 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티한-지엘린스키 교육감은 “학생들이 껌을 먹었을 때 입과 목이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며 “껌을 먹지 않은 일부 학생들도 피부와 눈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 껌은 경찰이 시위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고추 스프레이에 사용하는 성분과 동일하다”며 “이 껌에 노출되면 즉시 최대한 많이 입을 헹구고 물을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람(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