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대입을 위한 ‘황금 시간’
여름방학은 단순한 ‘휴식기’가 아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초.중.고교생이라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부족한 학업 과목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로 탐색, 리더십 함양, 창의적 경험 등 비인지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초중고생들에게 추천하는 사항을 알아봤다.

초등학생: ‘탐색’이 핵심…책과 경험의 조화가 필요
초등학생에게 여름방학은 흥미와 잠재력을 깨우칠 수 있는 시기다. 독서, 창작 활동, 자연 관찰 등 간접 경험은 사고력을 키우고, 지역 도서관이나 박물관 탐방은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한다. 학부모는 성적보다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관찰하고, 그 흥미를 확장시켜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미술 캠프, 과학 체험 프로그램 등 주제 중심 캠프 참여가 권장된다.
여름방학 추천 활동으로는 ▶주제별 독서 계획 세우기 ▶동네 박물관, 과학관 견학 ▶주제 기반 창의 캠프 참가 (예를 들어, 로봇, 요리, 환경) 등을 계획할 수 있다.
중학생: ‘기초 역량+진로 탐색’ 병행할 시기
중학생에게 여름 방학은 성적에 대한 기초 역량을 다지는 동시에 진로를 고민해보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수학이나 영어 등 핵심 과목에서의 학업 보충은 물론, 교내외 특별 활동의 씨앗을 심는 것이 좋다. 특히 중학교 시기의 활동은 고교에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자원봉사, 지역사회 프로젝트 참여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학생의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름방학 추천 활동으로는 ▶학업 역량 강화를 위한 보충 학습 (특히 수학.과학) ▶논술/토론 캠프, 독서 토론 클럽, 지역 자원봉사 (도서관, 비영리단체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짧은 보고서 작성 및 발표 연습 등을 계획할 수 있다.
고등학생: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축’의 시간
고등학생에게 여름방학은 더 바쁜 시간이다. 대학 입시 전략의 ‘핵심 시간’이다. 특히 10학년과 11학년은 활동의 깊이와 연계성,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결과물 중심의 계획이 필요하다. 대학 입학 사정관은 단순한 지원자의 스펙 나열보다는 어떤 주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취를 보였는지 본다. 인턴십, 리서치 프로젝트, 창업 활동 등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추천 활동으로는 ▶진로 관련 인턴십 및 대학 교수 리서치 보조 ▶AP 과목 선행학습 및 시험 준비 ▶에세이 초안 작성 및 자기소개서 기획 ▶개인 프로젝트(예: 블로그 운영, 앱 개발, 사회문제 해결 캠페인) ▶해외 혹은 국내 역사.문화탐방 (주제 연계 시 더욱 효과적) 등을 계획할 수 있다.


여행·특별 활동도 전략적으로
방학 중 여행은 단순한 즐기기가 아닌 교육적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대입 주제와 연계된 문화 탐방, 역사적 장소 방문은 에세이 주제나 인터뷰 질문에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이스라엘 여행 중 ‘분쟁 지역의 교육 불균형’을 보고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를 창립한 사례가 실제로 합격에 큰 영향을 준 적이 있다. 또 여름방학 중 온라인 대학 강의 수강(예: Coursera, edX, Harvard Summer School 등)은 성실성과 탐구력을 입증하는 자료가 된다.
마무리: 기록하며 정리하고 스토리로 연결해야
여름방학 활동이 소문날 만큼 훌륭해도 기록이 없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활동 일지를 작성하고, 각 활동의 의미와 느낀 점을 정리하는 습관은 에세이, 인터뷰, 포트폴리오 작성 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은 방학을 단순한 ‘쉬는 시간’으로 보지 말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으로 바라봐야 한다. 여름방학이 대학 입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계획 수립 위한 7가지 조언: 시간관리가 중요, 실제 시간을 정해야
▶실현 가능한 계획이어야: 방학을 시작할 때 기대가 크다. 못했던 공부를 실컷 하고 놀이도 하고 싶다. 잘못하면 방학이 끝날 때 이도 저도 아닌게 되기 쉽다. 자녀에게 계획을 세워서 방학을 보내도록 도와야 한다. 거창한 계획이 아닌 실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우선 공부할 것, 과외 활동 할 것, 가족 여행, 놀 것을 정하는 것이 좋다.
▶시간 관리를 배워야: 5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실제 책장은 몇 페이지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 차라리 몇 문제, 몇 페이지를 기준으로 시간 관리를 시켜라. 방학엔 시간 관리, 타임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특히 고학년일 경우 시간 관리를 잘하게 되면 향후에 학교 성적이 오르고 학업 성취도가 크게 향상한다. ▶노는 계획도 짜야: 노는 스케줄을 점검한다. 서머 캠프나 외가 방문도 스케줄에 있어야 한다. 노는 계획이 없으면 방학은 무료하고 지루한 나날이 된다. 가족끼리 하루 물놀이라도 계획에 있어야 한다. 가족 여행을 하나 더 집어 넣는 것도 좋다. 가족 여행 끝에 인근 대학 탐방도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해 대입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공부할 시간을 정해야: 하루에 몇 시간 씩 실제로 공부할 것인지 정해서 실천해야 한다. ‘하루에 1~2시간’으로 정했다면 나머지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따져본다. 학기 중에 공부하던 탄력을 받아 계속 공부하게 해야 한다. 공부도 습관이 중요한데 방학에 습관과 리듬이 깨지면 방학이 끝난 후에 어렵다. 여행을 가거나 물놀이를 가더라도 최소 하루에 몇 시간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노는 계획만큼 공부 계획도 상세 해야 한다. 가능하면 앞으로 1년 동안 공부할 과목 모두를 쭉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공부도 왕도가 있어: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 공부에는 왕도가 있다. 방학에 알 수 있도록 각종 방법을 함께 찾아 본다. 대입에 성공한 선배나 형 오빠와의 만남, 관련 세미나, 관련 서적을 읽어 볼 기회가 좋다. 공부하는 방법을 다룬 책도 많다. 요령 배우기라고 낮게 보지 말고 심리학적으로 경험적으로 펼쳐져 있는 기법도 한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만의 방법을 깨닫는 것인데 시간을 절약하려면 왕도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를 짜야: 공부가 아무리 많아도 과외 활동을 빼먹으면 안된다. 또한 과외 활동을 대학가기 위한 도구로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스스로 자괴감이 들 수 있다. 자녀에게 봉사 활동,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서 나중에 대학이나 사회 생활을 할 때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고 어떻게 리드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3일 이상 놀게 하지 말아야: 방학에는 공부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3일 이상 놀지 못하게 한다. 가족 여행이든 서머 캠프 등 사흘 이상 놀게 하면 안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쉬지 않게 한다. 학기 중에는 PE나 여러 스포츠 활동이 있는데 여름 방학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고 이것이 원동력이 돼야 공부를 할 수 있다. 운동만큼 중요한 게 충분히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