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학부모는 자녀가 대학에서 받은 재정보조금 내역서를 보고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무작정 보조금 증액을 기대하며 어필 서신부터 작성해 보내지만, 대부분은 거절당하기 일쑤다. 그렇다면 대학에 보내는 어필 서신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재정보조금이 어떤 방식으로 평가되어 지원되지 못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어필해야 대학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그 접근 방식부터 개선해야 한다.
어필 서신을 작성하기 전, 대학의 입장에서 자신이 받은 내역서를 먼저 평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재정보조 평가를 신청서와 검증 과정에서 제출된 정보를 토대로 SAI(Student Aid Index) 금액을 산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대부분 연방 정부 및 주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주립대학은 FAFSA 신청서에 기재된 정보와 연방 공식(Federal Methodology)을 기준으로 산정된 SAI 금액을 바탕으로 재정보조금을 평가한다. 하지만 최근처럼 연방정부의 계산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학부모가 직접 연방 공식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SAI 금액을 계산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방 공식은 교육부가 편찬한 자료를 통해 온라인에서 출력할 수 있으며, 직접 손으로 계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생소한 용어나 계산 항목이 많아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단순해 큰 무리는 없다. 계산한 SAI 금액을 FAFSA 제출 후 확인 가능한 공식 데이터와 비교해 정확성을 검증해볼 수도 있다. 특히 재정상태가 해마다 달라지는 가정에서는 이러한 자체 검토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사립대학의 경우, 연방 공식이 아닌 기관별 방식(Institutional Methodology)을 적용한다. 이때는 칼리지보드를 통해 제출하는 CSS 프로파일(CSS Profile)에 기재한 정보를 기준으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SAI를 산출하게 되며, 계산 과정은 복잡하고 대학별로 평가 기준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 과정을 개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학부모가 이런 어려움을 피해 대학 웹사이트의 Net Price Calculator(NPC)를 활용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이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NPC 결과가 실제 지원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학부모가 대학의 재정 부담 수준을 오판해 아예 지원을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대학 입장에서는 이를 방지하고자 NPC 하단에 ‘향후 보조금은 변경될 수 있다’는 식의 면책 문구를 넣어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동시에, 가능한 많은 지원자를 유치하기 위해 NPC 결과를 유리하게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학 입학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를 고려한 객관적 비교가 필요하다.
정확한 재정보조 평가를 위해서는 SAI 금액을 기준으로 연간 총비용에서 이를 차감한 Financial Need(재정 필요액)을 산출한 뒤, 해당 대학의 평균 재정보조 지원 비율을 적용해 자녀가 받은 지원금이 평균 수준인지, 혹은 부족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때 일부 대학은 동일한 SAI 금액을 가진 가정에 대해 보조금의 차등을 둘 수도 있으므로, 단순 금액 비교보다 비율과 맥락의 이해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평균과 비교해 불합리한 차이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어필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조건을 가진 다른 학생이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면, 이를 근거로 어필을 제기할 수 있다. 이때는 단순한 감정적 서술보다 수치와 논리에 기반을 둔 근거 자료가 함께 제시되어야 설득력이 생긴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이처럼 분석적인 접근을 간과한다. 그러나 대학이 어떤 기준과 관점에서 재정지원을 평가했는지를 이해한다면, 보다 과학적인 방식으로 어필 서신을 작성할 수 있으며 실효성도 높아진다. 재정보조 어필은 단발성 시도가 아니라, 1차, 2차, 3차에 걸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때 1차 어필이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리 후속 전략을 세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필은 단순히 금액 인상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 특정 상황 변화(예: 가족 구성원의 실직, 의료비 증가 등)를 기반으로 타당성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정확한 사유와 정리된 재정상 변화 내역은 필수다. 만약 이러한 분석을 개인이 직접 수행하기 어렵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검증된 전문가와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적 조언을 넘어 전략 수립과 성패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문의:(301)219-3719
remyung@agminstitute.org
리처드 명 대표 / AGM인스티튜트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