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주류 교육계에 정식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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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E 한국어 챕터 승인
중국어에 이어 두번 째
주정부 지원 기대 상승

[페이스북 캡처]

한국어가 주류 교육계에 정식으로 진입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이중언어 교육자 연합체인 ‘가주이중언어교육협회(CABE)’가 최근 한국어 챕터 설립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ABE 연례 콘퍼런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챕터 미팅이 별도로 진행되며, 관련 세션도 운영될 예정이다.  
 
CABE가 아시안 언어 중 챕터 설립을 승인한 건 중국어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어 챕터 설립을 이끈 캘스테이트(CSU) 풀러턴의 그레이스 조 교수(중등교육학)는 “지난해 한국어 챕터를 제출했고 10월쯤 승인을 받았다”며 “앞으로는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자들을 위한 별도의 세션을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CABE는 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자 단체로, 학생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하고 학업 성취도를 촉진하기 위해 1976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가주 교육부를 포함해 로컬 교육 기관 및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교사들을 위해 다양한 이중언어 교육 지도법과 관련 커리큘럼 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CABE는 가주 교육 정책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국어 챕터를 통해 가주 공립학교 내 한국어 교육 확대와 지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22년에만 가주 정부가 이중언어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배정한 기금 규모는 1000만 달러에 달한다.

가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2~23학년도에 약 800개 학교가 듀얼 랭귀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가르치고 있으며, 1180여 개 학교가 이중언어반을 운영 중이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11개 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듀얼 랭귀지 프로그램에 1400명의 학생이 등록해 있다.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현재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되는 학교는 80개교이며, 332개 학급에서 851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조 교수는 “CABE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이중언어 교육 관계자 규모는 매년 5000여명이 넘을 만큼 가주에서 가장 큰 이중언어 교육자 단체다. 이곳이 한국어 챕터를 승인했다는 건 그만큼 한국어의 인기와 중요성을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각 공립학교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확대 개설된다면 정부 지원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