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미국인 유학생 본격 유치 나선다…LA 한국유학지원 센터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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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한국대학 진학정보 제공
미국출신 유학생 3100명 넘어
5~6일 한국 대학박람회 개최
복수국적·병역문제 선결 과제

(사진=한국 국립국제교육원 웹사이트 캡처)

한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출신 유학생이 3000명을 넘어섰다.

한국 정부는 LA에 북미 거점 ‘한국유학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유학생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에 따르면 LA한국유학지원센터가 개설된다. 개소식은 오는 4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LA한국교육원 내에 마련된 한국유학지원센터에는 교육부 등에서 파견한 직원 6명이 근무한다. 한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학 진학 문의가 늘자, 정부 차원에서 북미 지역 유학생 유치센터로 LA를 택했다고 한다. LA 한인사회 차세대와 남가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등 정규학교 80개교 850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는 점도 유학생 유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요가 꽤 많다”며 “동포 사회와 함께 유학생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행을 택하는 미국 유학생들의 열기는 통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은 지난 4월 기준 3179명(대학·어학연수·기타 연수 포함)이다. 한국 내 국적별 유학생 중 4번째로 많다. 한국 정부와 대학들이 미국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LA한국교육원은 한국유학지원센터 설치를 상반기 동안 준비했다. 유학지원센터는 한국유학 홍보전시실, 유학상담실 겸 강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또,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을 위해 한국 대학과의 일대일 상담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반면, 유학지원센터 개설과 유학생 유치 활동 등을 두고 미주 한인들은 한국 정부에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등 선결 과제부터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익명을 원한 한 학부모는 “남자 아이를 한국 대학에 보냈다가 자칫 병역 의무에 걸릴까 염려된다”며 “한인 가정에서 2세 아이의 한국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집도 많은데 한국 대학을 준비하려면 국적 문제부터 걸린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학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정부의 미국 유학생 유치 활동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한인청소년봉사단체 NYCC 한 관계자는 먼저 “K팝,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한국 대학 진학을 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미국 대학은 세계 대학 평가에서 100위 안에 드는 곳이 많고, 유명 대학은 이미 한국 상위권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잘 돼 있다”며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2세 등 영어권 학생 중 한국의 학벌주의, 선후배 간 서열 문화에 힘들어하는 학생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유학지원센터 첫 행사로 ‘2024 한국유학박람회’를 오는 5~6일(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부에나파크 지역 소스몰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경희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한국영상대, 한양대가 직접 부스를 차리고 유학생 유치에 나선다. 동시에 온라인 박람회( www.studyinkorea.go.kr/ko/expomain.do)에서도 23개 대학이 각 대학 입학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한국 대학 측은 ▶높은 수준의 교육 환경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연간 평균 1만 7000달러) ▶한국학 및 한국문화 관련 학위 취득 ▶한국 경험과 한국어 구사를 통한 취업 경쟁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