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자 통보가 진행되고 있다. 캘스테이트 계열은 이미 2월 중순부터, UC는 3월 1일부터 캠퍼스별로, 각 개개인에게 합격 통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3월 31일까지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통보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모든 사립대학들도 4월 1일 이전에는 합격 여부 통보가 끝난다. 따라서 이 3월 한 달은 12학년 학생들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 학교 카운슬러들은 모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힘든 나날이 될 것이다.
자 이제부터는 다음 단계에 돌입해야 한다. 합격 혹은 불합격 통지서를 받아들었다고 해도 여기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이제부터 할 일도 산더미다. 올해 가을학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하나씩 찬찬히 준비해보자.
▶합격시
제1지망 대학 외에 여러 대학에서 복수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면 이중 한 대학을 골라 5월1일까지 등록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합격한 대학들 중 어느 대학을 최종 선택할 것인지의 행복한 고민이 되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매우 힘든 결정이 될 것이다. UC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은 합격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내게 될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어떤 대학에 입학할 것인지 확실치 않을 때에는 직접 찾아가 캠퍼스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는 한 편, 인근 환경, 집에서의 거리, 교통방법 등도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재정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 측에서 제공한 재정 지원 규모, 부모나 학생이 부담해야 할 부분 등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이 원하는 전공으로 합격했는 지, 그렇지 않다면 궁극적으로 희망 전공에 들어갈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아직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전공을 찾아가기 위해 학교측에서 층분한 지원을 할 것인지 등도 최종 입학 대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항목이 될 것이다.
12학년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은 학기의 성적관리다.
지금 받아 둔 합격 통지는 어디까지나 예비합격 통보에 불과하다. 모든 합격생들은 7월 1일까지 등록 의사를 밝힌 대학에 12학년 2학기 성적이 포함된 최종 성적표를 보내야 한다. 따라서 12학년 때 성적관리를 소홀히 한 학생들은 합격통지서를 받았더라도 7~8월의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12학년 성적은 D 나 F를 받지 않으면 합격이 무효화되는 일은 많지 않다. 이 말은 혹시라도 D나 F를 받으면 합격 취소의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때론 학생들이 합격 소식에 들떠 해당 대학의 포탈에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을 놓칠 수도 있으니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 포탈에 자주 접속해 오리엔테이션 날짜, 학자금 오피스에서 오는 소식 등을 꼼꼼히 체크하도록 챙겨야 한다.
▶불합격시
혹시라도 자녀들이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경우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자녀를 붙들고 같이 울거나 한탄하는 일은 금물이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한숨과 걱정스러운 표정이 학생들 본인에게는 다친 곳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 될 것이다. 부모는 하루속히 자녀들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어느 쪽을 향해 걸음을 내디뎌야 할 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지망한 대학에 반드시 가고 싶다면 조금 경쟁률이 낮은 UC캠퍼스에 진학했다가 편입한다거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편입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별로 맘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보험 들듯 지원한 대학들에서 합격 통보가 왔다면 이때 역시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뜻밖에 매우 호감 가는 점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한 편입을 계획했다면 고교 졸업 후 당장 여름학기부터 수업을 듣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미리미리 해당 캠퍼스에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아울러 편입 전문 카운슬러와의 면담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단시일 내에 필요한 클래스를 이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한다면 어쩌면 이 시기에 자녀들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학생들이 겪지 않은 아픔을 견디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혹 불합격 통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면 해당 대학에 ‘어필: 이의제기(appeal)’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UC계열 대학에 한 해 접수되는 어필 케이스는 수 천 건으로 이중 10% 정도만이 합격 통보를 받아낸다. 대부분 캠퍼스에서는 불합격 통보에 대한 어필 제기를 4월 15일로 마감하고 있으며 일단 어필 제기 서류가 접수된 후 캠퍼스에 따라 24시간~3주 이내에 번복 여부를 본인에게 통보하고 있다. 불합격 결정이 번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 실수’. 지원자의 점수가 지원서에 오기되었거나 반드시 지원서에 들어갔어야 할 내용이 빠져있음이 확인된 경우다. 단, 어필 심사는 각 캠퍼스별로 약간씩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 측의 절차를 잘 알아보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12학년 2학기 설정이 월등하다거나 지원서를 접수한 후 특정 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대학에 제공할 만한 내용들이 있으면 꼭 제출할 것을 권한다.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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