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자녀 시간관리 지도
1년 여의 기나 긴 온라인 수업시대가 마무리 지어지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교육구가 4월 중에는 다시 학교를 열 계획이어서 운영진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물론 교사와의 대면수업은 아니더라도 정시에 맞춰 학교에 등교하고 다시 퇴교하고 집에 돌아와 숙제와 시험준비를 하는 예전 생활로 돌아가려면 그동안 느슨했던 시간관리를 다시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학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간관리. 온라인 수업이 아니었더라도 특히 9학년 이상 학생들은 철저한 시간관리가 대학준비를 위한 중요한 요건임을 알고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등교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때론 수업에 이름만 올려도 되는 느슨한 수업분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시간관리 개념도 ‘닥치는 대로’ ‘급하게’ ‘막바지에’ ‘임박해서’라는 단어들로 대체됐을 것이다.
노스이스턴대학에서 제시한 ‘시간관리 팁’을 참고해 자녀의 시간관리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알아봤다.
▶시간표를 만들자
머리에 그린 하루 혹은 일 주 분의 스케줄을 직접 종이나 화이트보드에 그려보자. 시간표가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유혹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기록된 계획이 있으면 해야 할 과제들을 관리하는데 훨씬 수월하다. 계획된 시간표는 완성될 가능성이 더 높고 시간표대로 움직이면 마지막에 갑자기 시험공부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으며 약속된 시간을 어기지 않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길 바란다.
1년 단위의 시간표를 만들어 보자.
-시험 날짜 공휴일 방학 등 중요한 날짜들을 미리 기록해 두자.
-스포츠 게임 퍼포먼스 등 약속된 과외 활동들을 미리 기록해 두자.
-위의 시간이 서로 맞지 않을 경우 각 활동의 책임자들과 만나 의논하자.
-과제 마감일 및 학교의 여러 행사표를 기록해 두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주간 단위의 시간표는 매주 초에 수업 시간 공부 시간 약속 시간 아르바이트 사교 시간 등을 기록하고 개인을 위한 자유 시간도 정해 놓자.
▶자녀 스스로 시간 배치 평가
한 주에 168시간이 있다. 168시간에서 위의 총 할애 시간을 빼면 남는 시간이 계산된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자신에게 남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우선 자신의 시간을 분석하자. 효과적인 공부 시간표를 짜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 활용을 분석해야 한다. 수업 시간 스포츠/운동 시간 예능 시간 과외 활동 시간 자원봉사 시간 파트타임 시간 평상시 하는 활동 등(교회 활동하고 있는 클럽 등등)에 소비되는 시간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 심부름 시간 통근에 활용되는 시간 식사 시간 자신 관리 시간 취침 시간 그 외 등.
다음에는 자신의 시간 배치를 평가하자.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 왔는지 파악한 후에는 자신의 시간 배치를 평가해야 한다. 다음을 고려해 보자.
-현재 공부와 개인 목표를 이루는데 충분한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가.
-현재 시간표는 개인 우선순위의 목표 달성을 위해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
-현재 할애되지 않고 있는 남는 시간은 자신의 우선 순위를 위해 할당할 수 있는가.
-남는 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
▶집중하면 시간을 번다
집중이란 현재 진행 중인 과제에 충실하는 것이다. 만약 교과서를 읽고 난 후 무엇을 읽었는지 전혀 모르겠다면 또는 시험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다음을 고려해 보자.
-정기적이고 효과적인 시간표에 충실하자.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자.
-공부 중 쉬는 시간에는 현재하던 것과 다른 것(앉아 있었다면 걸어 다니기)을 하고 다른 장소로 옮기자.
-공상에 빠지지 않도록 공부하는 내용을 자신에게 질문하자.
-수업 직전 전에 들은 수업 내용 노트를 재검토하고 오늘 배울 내용에 해당되는 과제를 미리 읽어보자. 수업 후 노트에 필기한 내용을 검토하고 교과서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자.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정신 집중을 위해 교실 앞자리에 앉고 주의 산만한 학생 옆에 앉지 않도록 하자. 수업 시간에는 강의에 집중하고 노트 정리에 충실하자.
▶고려해야 할 조건
- 자신의 생체리듬을 생각해 보자. 이른 아침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종일에 걸쳐 조금씩 해야 효과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모든 늦은 밤에 가장 효과적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 결정은 자신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에 의하면 하루에 걸쳐 조금씩 일하거나 낮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수업을 마치고 바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정하자.
- 장기간에 걸쳐서 해야 하는 프로젝트 같은 것은 정기적으로 조금씩 하도록 시간을 정하자.
▶실제적인 매주 시간표
일단 시간표를 정해 놓고 생활을 하다 보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실제 공부 시간을 기록하고 왜 언제 어떻게 시간표가 예정대로 지켜지지 않았는지 기록하자.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것을 시간표가 약하다고 변명하지 말자. 시간 할애를 검토하는데 도움되는 질문들을 소개한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최대 활용하고 있는가.
-정해진 시간은 어김없이 공부하는가.
-더욱더 효과적인 시간 활용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주말이면 새로운 시간표를 정하자. 이때 실제적이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시간 이상을 공부시간으로 정한다면 이는 지켜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시간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 장소는 일정해야 한다
시간표에 적힌 공부하는 시간대로 잘 지키려면 일단 공부하는 장소가 일정해야 한다. 물론 당장은 어렵겠지만 카페가 문을 열고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다시 또 많은 고교생이 카페에서 공부하려 할 것이다. 이때는 이동시간 등을 시간표에 명시하지 않는다면 공연히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자신에게 상을 주도록 하자
일주일 혹은 한 달 단위로 시간표에 명시한 대로 잘 이행했다면 상을 받아 마땅하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등으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상품을 생각해 두었다가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