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의 스트레스 관리…성적 압박감 부담 줄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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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심각해진 어려움
말없는 변화 속 징후 알아야
부모세대 어려움 공유도 좋아
극복위한 연습 함께 해봐야

기대 수명이 100세가 넘는 우리 자녀들에게 청소년기에 갖게 되는 스트레스는 상상이상이다. 특히 공부, 성적, 대입이라는 단어는 하루 하루의 생활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게 한다. 물론 지금 청소년세대만 겪는 일이 아니다. 그 사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는 절대 없다. 10대 자녀가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몇 가지  전략을 알아본다.

10대 자녀의 스트레스 관리는 사소한 잡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 청소년기를 지내고 있는 세대는 조금 다르다. 오죽하면 MZ세대라고 해서 따로 분류를 하겠는가. 팬데믹으로 등교조차 하지 못했으니 다양한 교육 기회와 경험을 갖지 못했고 컴퓨터 모니터가 선생님이고 급우였던 세대다. 이제 그들은 학교의 규율에 따른 요구, 소셜 미디어의 압박, 성장에 내재된 어려움 사이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여기에 팬데믹 동안 악화된 정신 건강문제가 덧붙여 진다.

LA거주 캘러헌(48)씨는 아빠 역할에 대한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0대 자녀를 갖고 있는데 주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0대 때 겪었던 일과 지금 세대가 직면해야 하는 일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입과 같은 나이 또래 스트레스는 물론, 지금 10대들은 주변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부모는 여러가지 불안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이 발달한 현재는 그것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날은 예전 같지 않다. 대학 등록금이 오르고 자녀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인플레에 대해 알고 있다. 자녀들은 우리보다 더 큰 세상을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이 알다보니 스트레스도 많다는 결론이다.

▶10대의 불안 증가

10대들은 특히 학교와 관련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2013년 조사에서 학부모의 40%는 고교생이 학교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말했으며 2019년 퓨리서치 센터 보고서에서는 학업이 10대가 직면한 가장 큰 압력 원인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 진행된 유사한 조사에서도 10대의 56%가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10대들의 정신 건강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거의 1/3이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CDC(질병통제예방 센터) 2021년 조사에서도 고교생의 37%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44%는 지속적으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수업 일정 관리 및 관계 균형과 같은 일반적인 스트레스 요인 외에도 대면 학습이 돌아온 후  문제가 되는 새로운 추세를 발견했다. 바로 이전보다 더 많아진 몸싸움이다. 또 우울증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이것이 정상적인 청소년기 변화인지 아니면 특별히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다른 스트레스가 표출되는 것인지 파악 중이다.  

▶보이지 않는 신호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정상적이며 건강한 증거로 보이기 때문에 학부모가 10대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지 알 수가 어렵다. 10대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자기 속내를 부모에게 밝히지 않게 되므로 자녀의 잦은 두통이나 복통, 과도한 적대감 혹은 오랜 친구로부터의 멀어짐과 같은 위험 신호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10대 자녀에 대해 걱정이 되면 먼저 학교 카운슬러를 이용해 볼만하다. 학교 카운슬러는 도움과 리소스를 제공하고 더 심각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제공할 수 있다.

부모는 또한 신체적 상해의 징후를 경계해야 한다. 자해, 약물 남용 또는 기타 건강에 해로운  메커니즘을 통해 조용히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자녀를 알아야 한다.  

▶10대 자녀 스트레스 관리 요령

10대 자녀의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알아야 되는 이유 중 하나가 학부모의 도움 제공 때문이다. 우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일상적인 전략과 관련해 학부모는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을 장려하는 것과 같은 기본 사항부터 시작할 수 있다.

마음 챙김과 호흡 운동도 인기 있는 전략이지만 이러한 해법은 의도적으로 수행하지 않으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청소년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것에 주의를 집중하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자기 관리는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개를 산책시키는 것과 같은 작고 일상적인 행동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것을 인정하는 것이 나쁜 것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녀와 잡담 시간을 갖도록 하자. 10대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돕는다는 것은 그들과 함께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부모와 10대 사이의 대화는 대단하게 큰 시도일 필요는 없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1주일 내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 그들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0~15분 동안 대화할 기회를 찾으면 된다. 자녀에게 그것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다. 방과 후 딸과 함께 무서운 영화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올바른 질문을 하고 한 단어로된 단답형 대답에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 주요 질문을 하고 답변을 경청해야 한다. 딸에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특정 수업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다음 친구 관계나 온라인에서 본 것에 대해 더 들을 수 있다.

자녀와의 대화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10대 자녀에게 부모가 겪고 있는 일을 공유하는게 맞다. 학부모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줘야 하고 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부모가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정직하게 알려줘야 한다. 특히 학부모가 과거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너무 커졌을 때 어떻게 전문적인 도움을 구했는지 뿐만 아니라 실패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 자녀에게 오픈하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  

궁극적으로 부모가 10대 자녀가 건강한 행동을 실천하기를 원한다면 부모 스스로 그러한 행동을 모범으로 삼고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아야 하며 자녀와 함께 있을 때는 정직하고 겸손해야 한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학업은 10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61%가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부모는 이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학업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부모가 10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 자녀가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경우와 같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을 연습하고 리허설한다.

둘째, 큰 프로젝트를 작고 관리하기 쉬운 작업으로 나누는 방법 또는 작업의 우선 순위를 지정하기 위해 할 일 목록을 만드는 방법과 같은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친다.

셋째, 자녀에게 절대적인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최선을 다한 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녀에게 청소년기의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라는 조언이다.

넷째, 실패가 발생했을 때 10대들에게 그것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꼭 알려줘야 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