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듣고 표준시험 안보면
대입 사정때 불이익 가능성
5점 받으면 A학점 인정
대입에 중요한 표준시험 SAT나 ACT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AP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AP는 사실 태생적으로 고교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대학 학부생이 들어야할 수업을 고교생이 미리 듣는 것으로 설계되다 보니 수업 진행과 시험이 만만치가 않다. 학기중의 수업의 어려움은 이미 학부모들이 잘 알고 있을 터이니 1년에 딱 한번 5월에 치러지는 AP표준시험을 함께 준비해 보자.
학부모에게 AP가 가장 애를 먹이는 것이 자녀를 도와줄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대입이 끝나고서야 별개 아니었구나 싶지만 1년에 한번 시험을 보니 이번에 망치면 1년을 더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물론 대부분 포기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AP는 실상 고교과목이면서도 대학식 수업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이다. 교사가 대학 수준이 안되는 탓에 교과 내용을 자세히 모른다고 해도 문제은행에서 시험문제를 낼 수 있다. 교과 진도가 모두 진행되지 않아도 대학 수업이 그렇지 하면서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잘하는 학생들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고교생들에게 진도도 못나간 교과를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업을 두 학기에 걸쳐서 들었더라도 막판에 표준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상관없고 반대로 수업을 안들어도 표준시험만 볼 수도 있다. 칼리지보드의 표준시험 결과가 좋으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5점은 A, 4점은 B, 3점은 C다. 대학 입장에서 수업은 내내 들었는데 표준시험을 안보면 의아해 할 수 있다.
◇최근 AP시험 현황과 대책
칼리지보드가 주관하는 AP시험은 매년 300만 명의 학생이 응시한다. 2020년은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큰 어려움이 있었다. 시험을 보고 온라인으로 업로드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정은 오는 5월 2일에 시작해 5월 13일에 끝난다.
올해 시험은 지난 2년간의 컴퓨터 시험 형태에서 벗어나 기존에 치러졌던 전통적인 종이시험 형태로 돌아간다. 그동안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렀던 모든 학생이 이번 AP시험엔 종이로 된 시험지와 연필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다만 AP중국어, AP일본어는 제외된다. 시험시간은 과목에 따라 달라서 2시간 혹은 3시간이 주어진다.
시험 형태는 기존의 형태 그대로다. 첫번째 부분은 일반적인 객관식 문제로 구성돼 있다. 만약 정답이 아니거나 답 없이 빈칸으로 제출해도 해당 문항에 대한 벌점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라도 일단 답을 기입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부분은 자유응답(free-response) 문제로 한국식으로 하면 단답형 주관식 문제다. 물론 과목에 따라서는 간단한 에세이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2021년도의 AP시험 결과를 분석해 보면 가장 점수 따기가 어려웠던 시험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때 AP아트앤드디자인(Art and Design: 3- D Design)과 AP불어(French Language), AP스패니시(Spanish Literature) 등 언어과목들이었다.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또한 AP영어학(Eenglish Language), AP영문학( English Literature)은 시험 점수가 낮게 나오는 항상 어려운 과목이다. 과학 과목 중에는 AP생물(Biology), AP물리1(Physics 1), AP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 등이 가장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증언이 있다. 올해도 이런 과학과목의 수강생들은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밖에 없다.
입시 전문 보스턴에듀케이션 수 변 원장에 따르면, 한인 11학년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과목은 AP영어학, AP미국역사(US History), AP캘큘러스(Calculs) AB, AP생물이다. 특히 한인학생들중 상당수는 영어, 수학, 과학, 역사과목을 AP로 수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학 과목 트랙에 따라 다르지만 AP를 3~5과목까지 듣고 있다.
◇과목에 따른 준비 방법
▶AP영어(English): 에세이 쓰기가 이 과목의 핵심이다. 하지만 에세이 실력이 단시간에 개선될 수는 없다. 단 시간에 에세이 실력을 올리기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제라도 시간을 따로 내어 크리티컬 에세이(critical essay) 작성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에세이의 아이디어를 정리해 주어진 주제에 대한 분석을 한다. 논리적인 에세이를 요하는 시험이므로 논리적인 연습에 중점을 둬야 한다. 누가 많이 연습했는지에 따라서 시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변원장의 조언: 시험 당일에는 천천히 문장을 읽고 파악해야 한다. 복잡하고 중요한 문장을 다시 읽고 스스로에게 이 문장의 뜻은 무엇인가, 혹은 챕터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고려해가며 문제를 읽어볼 때 좀 더 빨리 해답을 찾을 수 있다.
▶AP미국역사(US History): 1491년부터 현재까지의 미국을 형성한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인 발전을 공부하고 시간적인 출처와 역사적인 증거를 분석하며 역사적인 주장을 표현하는 에세이를 작성하는 시험이다.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증거 및 추론을 분석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이다.
-변원장의 조언: 각기 중요한 역사속 이벤트 등을 주제와 연결하고 분석을 기반으로 역사적 추세에 대한 결론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할 때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외우려 하지 말고 당시의 사건들이 다른 어떤 사건들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P생물(Biology): 대학 수준의 생물학 입문 과정으로 학생들은 진화, 에너지, 정보 저장 및 전송 등 시스템 상호작용으로 주제를 탐구하고 기반 조사를 통해 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과목이다. 생물과 화학 과정도 포함돼 있으며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물에 대한 용어(Vocabulary)도 중요하다.
-변원장의 조언: 객관식 문제가 60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보기 예문이 4가지이기 때문에 2가지의 답을 제거한다면 정답을 맞출 확률은 50%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관식 문제의 비중이 높으며 각 문항에 9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1분 안에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 배분을 잘한다면 객관식 문제로도 높은 점수를 먼저 확보할 수 있다.
▶AP캘큘러스(Calculus) AB: 대학 수준의 미적분 과정으로 그래픽, 수치, 분석 등을 필요로 하는 과목으로 저학년의 알제브라(대수), 지오메트리(기하), 트리고노메트리(삼각함수) 등의 기본적인 실력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변원장의 조언: 시험 볼때 계산기를 사용하여 답을 얻는 경우에도 그 과정을 모두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수업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 과정이 없는 답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또한 답은 소수점 3자리까지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확인해 가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도움받을 수 있는 사이트
-칼리지보드 웹사이트에 있는 AP센트럴 섹션에서 충분히 연습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뉴스와 업데이트 섹션에서 무료 연습 자료들이 나와 있으니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또한 칸아카데미(Khan Academy) 사이트에서 각 과목에 대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도움을 받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유튜브에는 각 과목별 유명 교수들과 고교 교사들이 설명한 자료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유용하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