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받으려면 SAT 점수 제출해야”

0
726

인터뷰 | UC 입학국장을 만나다
어바인 브라이언 주 입학국장

A-G 과목 크레딧 받으면 성적 없어도 인정해

에세이 등 남은 13개 항목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학부 과정을 제공하는 UC 산하 8개 캠퍼스 중에서 어바인은 한인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지난해에만 2722명이 지원해 이 중 36%인 980명이 합격통보를 받았다.

한인 지원자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바인 캠퍼스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가주 안에서만 2018학년도의 경우 7만1240명, 2019년엔 7만540명, 올해는 7만2391명이 지원했다. 타주 출신 지원자와 유학생까지 합산하면 올해 지원자 수는 9만7916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내년도 어바인 입시 정책은 어떻게 달라질까. 브라이언 주 입학국장은 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내년도 지원자를 위해 입학사정을 공개했다.

-UC가 SAT 점수제출 항목을 선택 조항으로 변경했다. 그 의미는?

“SAT 점수 제출에 대한 내용은 지난 수년동안 많은 대학들이 논의하고 있는 이슈다. UC 역시 2~3년 전부터 SAT 점수 제출에 대한 효율성 등을 계속 점검해왔다. 그러던 중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됐다. UC는 학교들이 모두 문을 닫아 학생들이 시험을 칠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는 것을 이해해 선택 항목으로 변경했다.”

(지난 5월 UC평의회 이사회에서 채택한 SAT 입학 심사 규정에 따르면 UC는 향후 2년 동안 SAT 점수 제출 항목을 선택 조항으로 변경시켰다. 그 후부터는 SAT 점수를 아예 입학 심사 항목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나 UC는 이 기간 동안 SAT 점수제출에 대한 효능 등을 조사하고 자체 대입시험을 만들어야 한다. 자체 대입시험이 완성되면 지원자들은 이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렇다면 내년 지원서 심사는 어떤 항목을 우선시하게 되나?

“다행히 UC 어바인뿐만 아니라 다른 캠퍼스들은 지원서 심사를 전체적(holistically)으로 평가한다. UC 심사 항목은 총 14가지다. SAT 항목이 빠지더라도 남은 13개 항목을 심사해 반영하게 된다. 각 항목은 고유의 방식으로 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 지원자에게 달려있다. 지원자가 다른 항목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제출한 내용을 주목한다. 지원자가 팬데믹으로 특별활동을 중단하거나 계획했던 일을 시작하지 못한 건 이해한다.하지만 학생이 무엇을 해왔는지, 리더십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팬데믹으로 받은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분명하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 활동이 13개 항목에 해당하는지를 볼 것이다.”

-학교도 성적을 다르게 매긴다. 어떻게 학생들을 구별할 것인가?

“솔직히 학생들을 구별할 수 없다. 교육구마다 고유의 성적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패스/노패스’ ‘크레딧/노크레딧’ 등 학교마다 성적을 매기는 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 졸업 필수과목인 A-G 과목에서 크레딧을 받았다면 그대로 인정한다. 만일 봄학기나 여름학기에 성적을 받지 못했어도 괜찮다. 학생이 미리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만 알려준다면 학교 리포트를 토대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우리가 보고 싶은 건 학생이 공부한 내용이다.”

-학생이 이미 SAT를 치러 점수를 갖고 있다면 제출하는 것이 더 좋은가?

“그건 학생의 결정에 달렸다. 만약 지원자가 SAT 점수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원서에 쓰면 된다. 점수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은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SAT 점수 선택 항목은 입학 심사에만 적용된다. 다른 심사에서는 SAT 점수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거나 각종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에는 SAT 점수가 필요하다.”

-올해 지원서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예년처럼 진행될 것이다. 당연히 심사에서 SAT 점수는 보지 않는다. SAT 서브젝트 점수도 선택항목이다. 있다면 제출하면 된다. 제출하지 않는다고 페널티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점수를 제출한다면 지원자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다.”

-심사 절차도 같은가?

“그렇다. 예년처럼 11월 1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한다. 전체적으로 지원서를 읽고 심사할 것이다.”

-올해는 어퍼머티브 액션에 따른 변화도 우려된다.

“11월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변화의 시기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두 준비하고 있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시행되면 아시안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데.

“잘 모르겠다. 우리는 어떻게 소수계 우대정책을 적용할지를 검토할 것이고 당연히 입학심사 과정은 변할 것이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우려는 당연히 이해된다. 그러나 어퍼머티브 액션이 다시 시행된다고 해도 재능이 있고 학업이 뛰어난 학생들은 UC에 입학할 기회를 갖게될 것이다. 무엇보다 배경이나 인종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주립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는 계속 부여될 것이다.

-어바인 지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내년은 굉장히 다른 해가 될 것이다. 대학의 환경이나 학생에 대한 기대치도 변할 것이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할 수 있다. 힘들지만 학생들 모두 유연한 태도와 마음을 갖고 대하길 바란다. 지원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나 전공, 취업 등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가능한 기회가 될 때마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나설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지원서에 어떤 것을 했는지, 무엇에 도전하고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등 그동안 활동한 걸 분명하게 작성해달라.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록 합격 기회도 더 많아진다. 입학심사관은 학생이 무엇을 했는지 본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