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야외로 가볼까…팬데믹 속 ‘스쿨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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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맞는 스쿨케이션(SchoolCation)

식물원ㆍ동물원 등 체험
부분적이지만 방문 가능해
방역지침 준수ㆍ예약 필수
유ㆍ무료 프로그램 운영중

다카나 농장을 방문한 데이브 이씨가 한살 된 아들 재건이를 안고 함께 수박을 따고 있다.

올해의 단어로 ‘스쿨케이션(SchoolCation)’이 등장했다. 학교와 휴가를 합친 이 단어는 굳이 설명한다면 원격수업하는 자녀와 함께 하는 휴가라는 뜻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 여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선선한 가을날씨를 맞아 야외로 한번 나가보자. 방역수칙만 지킨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남가주의 대표적인 야외 레크리에이션 시설과 소파에 앉아서도 찾아가볼 수 있는 ‘버추얼 필드트립’ 현장을 소개한다.

산책하고 구경하면서 스트레스 날려요

코리스털코브주립공원 해안가. [주립공원 웹사이트]

펜데믹이 가져다준 뉴노멀이라는 일상에 지쳐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들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집에 있으면서 육아와 학습지도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렇게 우울증의 일종인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연방 질병통제관리센터(CDC)는 적절한 방역수칙을 따르는 조건 하에 야외활동은 오히려 면역력 증가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권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쿨케이션(SchoolCation)’을 가보자.

올해 새로운 어휘인 스쿨케이션은 학교와 휴가를 합친 단어로, 굳이 설명한다면 원격수업하는 자녀와 함께 하는 휴가라는 뜻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적용 하에 남가주 일부 공원과 야외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이 오픈한 상태다.

제한적이나마 야외활동이 가능한 남가주 소재 레크리에이션 장소에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 자연을 즐기다 보면 올 여름 떠나지 못했던 휴가도 아쉽지 않다.

▶식물원ㆍ정원ㆍ공원

코네호밸리식물원 안에 흐르는 개천에서 잡은 작은 물고기 모습. [코네호밸리 웹사이트]

사우스코스트 식물원, 헌팅턴 라이브러리, 데스칸소 가든, LA카운티 식물원, 코네호 밸리 식물원(www.conejogarden.org), 재패니스 가든 등 남가주 주요 6개 식물원 및 정원은 코로나19에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사우스코스트 식물원, 헌팅턴 라이브러리(화요일 휴무), 데스칸소 가든의 경우 주중과 주말 모두 오픈한다. 코네호 밸리 식물원과 재패니스 가든은 주중에만 운영한다.

식물원과 정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대부분의 행사는 전면 취소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식물원과 정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가능한 선에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헌팅턴 라이브러리(www.huntington.org)의 경우 줌(Zoom)을 통해 ‘다육이 식물 심포지엄’, ‘초기 근대 캐리비언 역사’ 등 다양한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시설 내부에서도 전시회를 실시하고 있다. 사우스코스트 식물원(southcoastbotanicgarden.org)은 소규모 어린이 체험 캠프와 애견과 견주가 함께 산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A카운티 식물원(www.arboretum.org)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걸으며 자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산림욕(Forest Bathing)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물원과 정원 자체적으로 카페나 기프트숍, 피크닉 장소 등 편의시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일정 및 편의시설 이용은 방문 전 온라인을 통해 스케줄을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오렌지 카운티의 크리스털 코브 주립공원(www.crystalcovestatepark.org/tidepool-explorations)의 경우 게, 바다별, 물고기, 수상식물이 가득한 4개의 조수장을 개방한 상태다. 인근 뉴포트비치 시민센터에는 20개의 독특한 야외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공공 예술을 사랑한다면 이곳에서 벽화와 조각 정원을 확인해 보자.

주의할 점: 유료로 입장하는 곳(사우스코스트 식물원.헌팅턴 라이브러리.데스칸소가든.LA카운티 식물원)은 현재 매표소를 폐쇄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입장 날짜를 예약해야 한다.

해당 식물원 및 정원의 멤버십을 소지한 고객 또한 사전 날짜예약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무료로 입장하는 재패니스가든(thejapanesegarden.com) 또한 반드시 사전에 입장 날짜를 예약해야 당일 출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입장 수칙 또한 준수해야 한다. 펜데믹 방역지침으로 모든 식물원과 정원이 수용 인원보다 적은 인원을 입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하며 (2세 이하 어린이 제외) 식물원과 정원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을 요구한다. 이밖에 입장 전 발열증상이 있는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

▶동물원

LA동물원(www.lazoo.org), OC동물원(www.ocparks.com/zoo), 샌디에이고동물원(zoo.sandiegozoo.org)과 사파리파크(www.sdzsafaripark.org), 동물원으로 상호등록돼 있는 시월드(seaworld.com)까지 모두 오픈했다. 모두 방역지침 적용 하에 동물 관람이 가능하나 먹이주기 등 체험활동은 다소 제한돼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경우 6인 기준의 유료 투어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파리파크 역시 유료 투어 프로그램이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그러나 다른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놀이기구들은 운행하지 않는다. 주의할 점: 반드시 사전에 입장권을 구입하고 날짜를 예약해야 한다. 또 입장시 동물원 측에서 요구하는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농장체험

가족들과 함께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는 농장체험도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바인 소재 다나카농장(www.tanakafarms.com)은 시즌마다 다른 농작물 수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현재는 핼러윈 맞이 호박따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딸기 및 농작물 수확 프로그램도 유명하니 시즌에 맞춰 방문하면 좋다.

주중과 주말 모두 운영하지만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참여가 가능하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재 윌로브룩과수원(willowbrookapplefarm.com) 또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직접 사과를 따고 수확한 사과로 애플사이다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윌로브룩과수원은 주말에만 수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사전에 농장에 연락해 방문날짜를 예약해야 한다. 동일하게 팬데믹 방역지침이 요구된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