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포스팅 | 사립대 개별 에세이 작성
김 원장의 케이스 스터디
캠퍼스 특성 맞는 답해야
짧고 단순한 문장이 좋아
UC지원서 접수가 마감되면서 이제는 사립대학에 혼신을 기울어야 할 시기다.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12학년 학생들이 사립대학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공통지원서인 커먼 어플리케이션(Common Application) 작성을 꼼꼼하고도 충실하게 작성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혹 이 기본적인 부분까지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에 더해 올 해에는 특히 커먼 어플리케이션 에세이와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개별 에세이(Supplemental Essay)에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에 맞는 대입전략 필요
중앙일보 학생기자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부터 이후 간간이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의 지원서를 하나 둘 넘기면서 대학입학 사정관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수없이 “대학입학 사정관의 입장에서 대입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실제로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당시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기자 심사과정은 이후로도 매년 치열했다. 매년 제한된 인원을 부득이 늘려야 할 정도로 학생기자로 지원한 학생들의 지원서 내용은 화려했다. 그래도 역시 그 중에서 최고 즉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가장 잘 어울리는 학생들을 선발하려면 그에 맞는 심사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성적으로만 본다면 어느 한 명도 탈락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필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학생기자로 활동할만한 역량에 포커스를 두기로 했다. 그때부터는 학생들의 개인소개서와 샘플기사에만 주목했다.
개인소개서에서는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일하고 싶은 이유를 비교적 설득력 있고 상세히 기술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이 주어졌고 샘플기사에서는 실제 신문기사로 이용해도 좋을 재미있고 독특한 소재를 다룬 학생들에게 다시 가산점이 제공됐다. 그제야 비로소 합격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학심사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성적은 해당대학 재학생 수준에 모자라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 지원 대학에 입학했을 때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가 어떤 이유로 지원했으며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할 것인가를 지원서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 입학하고 싶은 이유 제시
지금쯤이면 공통지원서 작업 및 에세이 작성은 거의 마쳤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제 남은 것은 각 사립대학의 개별 에세이(Supplemental Essay) 작업이다.
많은 대학에서는 추가 서류 주제로 ‘우리 대학에 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스미스 칼리지 스크립스 칼리지 클래어몬트 맥케나 노스웨스턴 대학이 일제히 ‘Why us?’ 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대학 중에서 왜 우리 대학에 지원하려고 하는가 묻는 이유는 과연 지원 학생이 정말 그 대학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가를 확인하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합격시키면 입학할 가능성이 몇 퍼센트나 되는 학생이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우수대학 평가 기준에는 합격한 학생들 중 몇 퍼센트가 실제로 입학했는가 하는 비율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이름난 대학들에 지원서를 뿌려놓고 그 중 운이 좋게 합격한 대학들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생긴 대학들만의 방어책이다.
따라서 ‘왜 우리 대학인가’라는 질문에 성의있게 답해야 한다. 캠퍼스가 너무나 아름답고 우수한 교수진이 많기 때문에라는 식의 이유는 너무나 무성의하다. ‘어려서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대학이다’라는 이유도 너무나 뻔하다. 성의있는 답을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해당 대학에 대해 리서치 해야 한다. 그 대학만이 갖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 자신의 전공이나 비전과 매치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 꼼꼼한 에세이 내용 구성
에세이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는 메인 에세이 뿐만 아니라 추가로 제출하는 개별 에세이에도 적용된다.
학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지나치게 멋을 내려다 정작 해야 할 얘기는 하지 않고 주변만 돌다 마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에세이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끝까지 읽기도 전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에세이에서 멋을 부린다는 얘기는 이야기 흐름에 맞지 않는 유명 문구를 끌어 쓴다든지 아니면 화려한 어휘를 마구 사용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오히려 소박하면서도 심플하게 쓴 에세이가 하루에도 수십 개 혹은 수백 개의 에세이를 읽어야 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부담없이 와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에세이의 중요성은 하나의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화장과 액세서리보다는 자신을 이루고 있는 인격과 정신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 아울러 에세이의 역할은 지원서에 적힌 것 외에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긴 문장도 좋지 않다. 문장 혹은 단락이 너무 길면 입학 사정관들은 지루한 나머지 끝까지 읽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문장은 10~20자 정도가 적당하다. 한 단락 안에는 적당한 길이의 문장이 3개 정도 있는 게 좋다.
또한 본론으로 곧장 들어가는 에세이가 훌륭한 에세이다. 서론이 너무 길다 보면 본론에 충실할 수 없다. 입학 사정관들을 상대로 쓰는 글인 만큼 편안한(casual) 대화법도 좋지 않다. 또한 지나치게 수동적인 구사법도 피해야 한다. 특히 ‘am’ ‘is’ ‘were’ 등의 ‘to be’ 동사를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수동적인 느낌을 갖게 하기 쉽다.
단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철자가 틀릴 경우 혹은 잘못된 정보를 줄 경우 에세이 전체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213)38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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