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자녀 교육, 단계별 자율성 확대하고 독립심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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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다른 아이와 비교는 위험
데이터 이용한 대화 도움

 

전문가들은 학습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자녀는 단계별로 자율성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10대를 키우는 부모는 항상 ‘과잉보호’와 ‘방임’ 사이에서 끝없는 갈등을 한다. 더욱이 법적 기준인 18세에 가까워지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경우 어느 선까지 자유와 권리를 허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특히나 학습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자녀의 경우 허용하는 자율성의 범위를 놓고 더욱 고심하게 된다. 학교 및 교육정보 제공 사이트 ‘그레이트스쿨’은 학습장애와 ADHD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성인을 앞둔 10대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가르치고 키울 수 있는 바람직한 양육법을 소개했다.

▶다른 아이와 비교는 금물

학습장애 및 ADHD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제1 철칙은 자녀를 다른 청소년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ADHD 아들을 키우며 주의력결핍 관련 책을 저술하는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는 에일린 베일리 작가는 “내 자녀 연령대의 발달수준 보다는 내 자녀의 현재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의력결핍을 앓고 있는 내 자녀는 또래 아이들과 분명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계적으로 독립심 유도

ADHD 자녀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인내심이 부족하고, 과도한 충동성이 동반된 과잉행동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또래들이 운전을 시작한다고 덩달아 운전을 시키거나 소비의 개념이 확립되기 전에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등 충분한 상의를 거치지 않고 성인의 권리를 허락하는 일은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클라호마 대학교 아동발달학 교수인 토니아 캐슬맨 박사는 “모든 10대가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의 노력이 학습장애 및 ADHD를 앓는 자녀들에게는 조금 더 필요하다. 한 번에 모든 자유와 권한을 부여하지 말고 자녀를 설득해 단계적으로 독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는 부모의 개입과 감독이 필요한 만큼 부모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자녀가 부모의 개입을 잔소리로만 듣는다면 자녀가 신뢰하는 주위 사람들을 통해 자녀를 지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캐슬맨 박사는 “10대들은 부모보다 자신이 신뢰하는 주위 사람이 조언할 때 반항심을 적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사촌오빠나 누나, 교회 선생님, 이웃집 아저씨, 학교 선배 등 자녀가 신뢰를 보이는 사람들의 설득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설득하고 협상하라

권리와 자유를 논의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 설득과 협상이다. 전문가들은 4가지 방법을 사용해 자유와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인지시켜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1.실제 데이터를 인용한다. 한 예로 ADHD 운전자는 일반 운전자에 비해 사고 또는 법규 위반에 걸릴 확률이 6배나 높다는 데이터를 인용하며 자녀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다.

2.’남들도 다 한다’는 논리에 휘말리지 않는다. 부모는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자녀의 친구들이 어떤 자유와 권리를 누리든 ‘우리 집에서는 우리 집만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3.점진적인 자율성 확대다. 기존 통금시간이 오후 10시였다면 통금시간을 30분 확대해 오후 10시30분까지 허용하는 방식으로 한꺼번에 자율성을 크게 늘리지 않는다. 만약 확대해 준 자유와 권리를 지키지 못하면 다시 오후 10시로 통금시간을 축소한다. 이를 통해 부모와의 약속을 지켜야 자유도 늘어난다는 걸 배운다.

4. 경험을 통한 학습 방법이다. 일반 청소년에 비해 주의력결핍 증상이 있는 청소년은 설명보다는 경험을 통해 학습할 때 효과를 보인다.

예를 들어 운전 연수시 사고발생 상황을 가상해 대처하는 법을 함께 배우도록 해 간접 경험을 갖게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권리와 자유에 따르는 책임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학습장애와 ADHD 증세

정신 지체, 시각 및 청각 능력의 결손, 환경적 결손 없이 읽기, 쓰기, 산수 등 학습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성취를 보이는 질환이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학습장애 등을 특징으로 보이는 신경계 발달장애의 일종이다. ADHD 소아 환자의 약 20~60%는 학습 장애가 있으며 대부분 학업에 문제가 있다. 부주의한 실수가 잦고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숙제, 일과, 또는 기타 의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ADHD는 조기에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28개나 따며 최다 메달 보유자로 이름을 올린 마이클 펠프스 수영선수도 9살 때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는 학교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꾸준히 치료를 받았고 세계적인 수영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ADHD 징후

의학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모든 징후가 나타나야만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로 진단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주의 산만(inattention)의 징후가 있어야만 ADHD로 진단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상황에서(예를 들어 집과 학교에서) 징후가 나타나야 하며 이러한 징후가 사회적 또는 학업적 기능 수행에 방해가 되어야 한다. 해당 징후를 잘 읽고 자녀의 행동을 관찰해보자.

주의 산만(inattention)의 징후:

-종종 세부사항에 잘 집중하지 못함.
-학업과 놀이 중에 주의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
-직접 말할 때 듣지 않는 것처럼 보임.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과제와 활동을 구성하는 데 종종 어려움이 있음.
-정신적 노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를 빼앗김.
-잘 잊어버림.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징후:

-손발을 가만두지 못하거나 꿈틀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음.
-교실 내 제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종종 있음.
-종종 빨리 뛰어다니거나 과도하게 기어 올라감.
-조용히 놀거나 여가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
-“모터로 작동하듯” 종종 계속 움직이거나 행동함.
-종종 과도하게 이야기함.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차례를 기다리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자주 다른 사람을 방해하거나 끼어듦.

<출처: MSD 헬스케어 그룹>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