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학교 재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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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중앙일보] 입력 2021/02/02 16:39

CPS-CTU 줄다리기 계속… 백악관 “조속한 합의 기대”

바이든 대통령 [AP]

바이든 대통령 [AP]

시카고 교사노조(CTU)가 교실수업 재개에 강력히 반발해 학교가 예정대로 문을 열지 못하게 된 가운데 백악관 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시카고에서 교실수업 재개를 놓고 의견 충돌이 일어난 사실을 백악관이 인지하고 있다”며 “시카고 교육청(CPS)과 교사노조 양측이 조속히 합의를 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을 매우 존중하며, 시카고 교육청과 교사노조 양측 모두 아이들과 교사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교사노조의 안전한 교실 환경에 대한 요구와 교육청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실수업을 재개하려는 의지 모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교실수업을 재개하고 아이들을 학교로 복귀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교사들도 일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근무 조건을 보장받기 원하는 것 뿐”이라며 “합리적으로 가능한 가장 안전한 교실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교육청은 지난달 11일부터 취학 전 과정과 특수교육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실수업을 재개했으며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교문을 열고 교실수업을 원하는 킨더가튼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을 등교시킬 예정이었다.

교육청 측은 최근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교실에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충분히 취했고, 앞서 교실수업을 재개한 사례들을 통해 학교에 코로나19 위협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사들의 출근 거부로 교실수업 재개일을 늦추고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게 됐다. 교실 복귀를 희망한 7만7천여 명(K~8th 전체 학생의 약 37%)의 학생들은 하는 수 없이 집에 더 머물며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교사노조는 학교 근무로 인해 교사와 교직원들의 가족들까지 건강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로계약 조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른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일부터 건강 외의 문제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교사들은 무단 결근 처리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라이트풋 시장은 2일과 3일 이틀을 냉각기간(cooling-off)으로 정하고 각각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는 교사노조의 또 다른 파업은 학생들에게 대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Kevin Rh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