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칼리지보드가 SAT 서브젝트 시험을 전격 취소함으로서 AP시험 비중이 전에 없이 커진 가운데, 오는 5월 AP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일부 AP반은 시험준비가 이미 시작됐거나 곧 시작될 예정이다. 학교마다 AP시험에 몇 %나 응시했고, 이중 3점 이상으로 시험에 통과한 응시자의 비율이 매년 집계되고 발표됨에 따라 고교들마다 경쟁적으로 시험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가 모든 학교에 해당되는 것도, 모든 AP 교실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팬데믹으로 학업 환경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학생들의 AP 시험점수는 각양각색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이 지원생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학교 GPA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시행되는 각종 평가시험이다. SAT, ACT 가 대표적이며, 이제 폐지된 서브젝트 테스트나 AP시험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 문제는 경쟁률이 높은 전국 상위 50개 대학의 경우 지원학생들의 GPA 가 거의 완벽하고 SAT나 ACT 점수도 상위 5% 해당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제 AP 시험점수가 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을 가려내는 척도로 삼게될 것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AP 클래스에서 A를 유지하는 학생이라도 정작 AP 시험에서는 2점이나 3점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을 만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AP시험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가졌더라면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대학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LA통합교육구 산하 학생들의 4명 중 1명꼴로 AP시험 1개 이상 과목에 응시하고 있다. 결과는 학교에 따라 90% 이상이 특정 과목에서 3점 이상의 통과율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통과율이 30% 이하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학교별로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 학교에, 그리고 각 AP과목마다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있는 지에 따라 학교나 교사가 AP시험준비에 쏟는 노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예로 AP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AP Calculus 반이 운영되기는 하나, 한 반에 절반은 AP 학생, 다른 절반은 Pre-Calculus 등 다른 수학 학생들을 가르친다. 반면 등급이 높은 학교일수록 (좋은 학군의 학교일수록) AP과목을 선택하는 비율도, AP 시험에 응시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에 교사들은 아예 학년초부터 AP시험준비를 겨냥한 수업플랜을 세우기도 한다.
왜 AP 시험이 중요할까. 그 이유는 각 학교별로, 교사별로 성적을 내는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수업에서 A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학생이 AP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아예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면 성적을 신뢰하기 힘들다. 아울러 최근 수년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GPA가 엄청나게 높아진 만큼 4.3이나 4.4 이상의 성적을 갖춘 지원자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AP시험성적으로 최종 기준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아이비리그는 물론이고, 준 아이비리그, 혹은 전국 상위 50위권에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가능하다면 평균 6~7개 과목에서 4점 이상의 점수를 대학에 보고할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UC는 3점 이상을 받은 시험과목에 대해 대학 크레딧을 제공하고, 사립대학은 4점 이상만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또한 대학마다 적용기준이 다르다. 한 예로 하버드 대학의 경우는 5점 받은 과목에 대해서만 1학점을 제공한다.
그마저도 AP Psychology, AP English Language, AP Calculus AB 등에서는 5점을 받아도 절반의 학점만 인정한다. AP World History, AP Government, AP Computer Science 등 몇 개 과목에 대해서는 5점을 받았더라도 아예 대학 학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학할 대학에서 어떤 과목들에 대해 얼만큼의 학점을 인정하는 지 자세히 알아야 전공과목 선택 및 교육과목 선택시 현명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문의:(213)381-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