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실 ㅣ 4월 자폐증 인식의 달
4월은 세계적으로 지정한 ‘자폐증 인식의 달(Autism Awareness Month)’이다. 4월 2일은 ‘자폐증 인식의 날’로 정해 자폐증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970년부터 미국의 ‘자폐 협회(The Autism Society)’가 활발한 캠페인을 펼치며 오늘날 세계적인 기념의 달로 제정됐다. 올해부터는 특별히 자폐증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 자폐증 환자와 함께 생활하여 차이를 인정하자는 의미에서 ‘자폐증 수용의 달(Autism Acceptance Month)’ 명명을 추진 중이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2020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생하는 영아 59명 중 1명꼴로 자폐증 진단을 받고 있다. 2000년 영아 150명 중 1명이었던 통계와 비교했을 때 자폐증 진단율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자폐 범주성 장애(ADS)
자폐증이란 의사 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 이해 능력에 저하를 일으키는 신경 발달 장애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폐증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혹은 ‘자폐 범주성 장애’를 가리킨다. 이 장애는 학계에서 3가지 정도로 나뉘어 논의된다.
첫째로는 레오 카너가 정의한 아동을 부르는 ‘자폐증(Autism; Kanner’s Syndrome)’ 둘째로 한스 아스퍼거가 논의한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마지막은 ‘고기능성 자폐증(High Functional Autism)’이다. 고기능성 자폐증에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포함된다.
서번트 증후군은 뇌 기능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의사소통 언어 지능적 측면에서는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으며 비장애인과는 다른 천재성을 동시에 갖는 현상이나 사람을 말한다. 영화 ‘레인맨’이나 한국과 미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굿닥터’에서도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의사를 다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이와 달리 자폐증은 겉으로 보기에 다른 아이들과 차이를 발견하지 못해도 감정이나 행동이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반복적인 행동 패턴이나 관심사를 보이는 게 특징이지만 개인별로 증세가 다르다. ASD 증세는 평생 지속될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도움이 된다.
ASD 발병 요인
자폐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몇 연구자들은 정서적인 원인이 아닌 유전적 발달 장애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1) ASD를 앓고 있는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2) 취약 X 증후군 (Fragile X Syndrome) 또는 결정성 경화증 (Tuberous Sclerosis)과 같은 유전적 및 염색체적 질환을 앓는 환자 3) 엄마가 임신 중 발프로산(Calproic Acid) 또는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등의 성분이 들어간 처방약을 복용했을 시 4) 아이를 노산했을 시 등의 상황에서 자폐증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진단법
한인사회에도 ASD를 진단받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행동을 관찰해 ASD 증세가 의심된다면 가능한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폐증협회의 크로스토퍼 뱅스 대표는 “ADS는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행동을 주의해서 관찰하고 이상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자폐증협회에서 제공하는 ASD 조기 증세를 알아봤다.
▶언어발달이 느리거나 아예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한 가지 단어 소리 손짓 또는 행동만 반복하는 경우.
▶눈 안 맞추기 무표정 말할 때 톤의 변화가 없는 등의 이례적인 비언어적 표현을 쓸 경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보단 독립놀이(solitary play) 또는 함께 있지만 따로 노는 평행놀이(parallel play)를 선호할 경우.
▶새로운 음식이나 스케줄 등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즉흥적인 놀이 또는 가상 놀이(make-believe play)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체계적인 놀이를 선호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한 장난감 또는 사물 등에 강하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