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08:14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가 9월 13일 가을 학기부터 모든 공립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철폐하고 전원 등교를 실시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현지시간) MSNBC방송에 출연해 “학교가 완전히 리지 않는다면 완전한 회복으로 갈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초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을 학기에 일부 원격수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급감하고 화이자 백신의 사용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이날 현재 뉴욕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시민 10만명당 1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갈수록 더 많은 아이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어디서든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면서 “바로 지금 (학교를) 완전히 열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는 학생 100만명 중 60만명은 원격수업을 듣고 있으나, 2021∼2022학기가 시작하는 9월13일부터는 전원 교실로 나가 수업을 들어야 한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학교로 전원 출근하게 된다.
가을 학기부터 원격수업을 폐지한 미국의 대도시는 뉴욕이 처음이라고 NYT가 전했다.
뉴욕시에 앞서 인근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가 비슷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 최대 도시인 뉴욕의 전원 등교 방침은 완전 정상화를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자 경제 회복으로 가는 결정적인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등교를 꺼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원격수업 선택권을 완전히 없앤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학부모 단체인 ‘양질의 교육을 위한 연합’의 재스민 그리퍼 이사는 블룸버그에 “교실이 과밀일 경우 아이들을 등교시키기를 꺼리는 학부모들이 있다”며 더블라지오 시장의 발표에 우려를 표명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이 이번 조치를 관철하려면 교사단체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최대 교사노조를 이끄는 마이클 멀그루는 최근 뉴욕데일리뉴스 기고문 등을 통해 다수 학생의 교실 복귀를 지지한다면서도 원격수업 옵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