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7/20 미주판 4면 입력 2021/07/19 20:26
미국 최대 규모 무료 급식
기한 한정 안해 의미 더 커
캘리포니아가 가을학기부터 모든 공립학교 재학생들에게 무상 급식을 제공한다.
LA타임스는 19일 “이번 프로그램이 아주 역사적인 일로 수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 이상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가주가 예상하지 못한 흑자 예산으로 가능해진 프로젝트로 미국에서 가장 큰 무상 점심 프로그램이 된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뉴욕, 보스턴, 시카고를 포함한 몇몇 도시는 시행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개별 시 규모가 아닌 주 전체가 시행하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어 현실적이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가주가 보편적 프로그램으로 시행하는 첫번째 주가 됐고 이제 메인주도 뒤를 따른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이제까지 연방 규정에 의하면, 4인 가족 연소득이 3만4000달러이며 정부 제공으로 무료 급식이 가능했고 4만8000달러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가주만 해도 재학생의 60%가 혜택 대상이었지만 특히소수계의 경우 가족소득, 소셜번호, 이민 신분 등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두려워해 신청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민정책 강화와 공공혜택을 강조한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는 오히려 신청 가정이 줄기도 했다.
반전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 왔다. 지난해 3월 코로나로 모든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연방 예산이 투입돼 학교 주차장에서 음식을 픽업할 수 있도록 조치가 내려졌다. 팬데믹 기간이라서 특별히 지원서, 자격 여부 등을 묻거나 따지지 않고 누구나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빚을 지기 싫거나 창피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숨겨졌던 실상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재학생이 60만명인 LA통합교육구는 하루 40만 끼니를 제공했다. 재학생이 7500명인 샌루이스오비스코스탈 교육구도 1주일에 3만 끼니를 제공했는데 이는 이전보다 3배가 증가한 수치다.
가주 정부와 주의회가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 흑자 예산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낸시 스키너 가주 상원의원은 “무료 급식을 주장했던 나도 그동안 이런 전면적인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헛된 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은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다. 2022년 6월까지는 연방정부가 5400만 달러를 제공하며 그 이후에는 가주 정부가 매년 6억5000만 달러를 지출하게 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