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19 감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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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1/08/06 미주판 1면 입력 2021/08/05 21:00

최근 일주일, 전주보다 84%↑
6월 말 대비 5배 수준 증가
전국서 백신 접종 다시 늘어

최근들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급증은 12세 미만의 경우 백신 접종이 불가능해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소아과학회(AAP)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집계된 17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은 7만172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한주 전 집계된 3만9000건에 비해서 84% 급증한 것이고, 6월말 감염에 비해서는 5배 수준이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누적 감염자는 419만8000여명으로 전체 코로나19 감염자의 1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급증에 대해 이본느 말도나도 스탠포드대 의학대학 소아과 교수는 “어린이 감염 증가는 신규 감염의 대다수가 미접종자에게서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12세 이상만 백신 접종이 가능하고, 12세 이상 접종 가능 연령대도 접종률이 낮은 것과 감염 급증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12~17세 어린이 약 2500만명 중에서 1090만명이 최소 1회의 백신을 접종해 44% 내외의 접종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말도나도 교수는 “부모의 경우 접종을 받아야 하며, 자녀가 12세 이상인 경우도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단, 입원 어린이 환자가 전체의 1.3~3.5%를 차지하는 정도로, 어린이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중증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전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감염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백신 접종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백악관 측은 플로리다·텍사스 등지에서 신규 감염은 물론 입원과 사망이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제프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하루 백신 접종회분인 86만4000건으로 7월 초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 58만5000회분이 1회차인 것으로 나타나 미접종자의 접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전역의 83%가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는 ‘상당한(substantial)’ 또는 ‘높은(high)’ 수준의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