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투어의 중요성…’꼭 가고 싶은 대학’ 의향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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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대학 캠퍼스 투어의 중요성

12학년 학생들은 지원하는 대학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버추어 투어를 통해 각 캠퍼스에 대해 알아볼 것을 권한다. 사진은 10월부터 직접 방문을 허용하는 예일대학의 버추얼 투어의 한 장면.

12학년들의 대입지원서 작성이 한창일 시점이다. 조기지원서는 마감을 필두로 UC 사립대학 정시지원 순으로 접수마감이 한두 달 후부터 시작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입지원서에서 에세이나 GPA 각종 과외활동 등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점이 있다. 과연 지원 학생이 지원 대학 합격에 얼마나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가와 합격할 경우 실제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입학사정관들은 눈여겨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간절함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캠퍼스 투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많은 대학이 그동안 닫았던 문을 열고 방문자들을 들이고 있다. 사실 팬데믹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각 대학들은 캠퍼스 여기저기서 20~30명 규모의 캠퍼스 투어 그룹들을 만나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많이 달라진 지금 대학들은 문을 열기는 했지만 대다수 대학에서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 대신 방문자들이 개별로 캠퍼스 이곳저곳을 다녀볼 수 있도록만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캠퍼스 투어 온라인 투어를 활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전국 대다수의 학생이 여전히 일부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캠퍼스 투어 그리고 입학정보세션 (Inforation session)까지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미리 녹화된 영상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많은 유수대학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라이브 스트림으로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챗(Chat)으로 질문도 할 수 있다.

대학지원서 작성에 한창인 12학년 학생들은 오히려 예년보다 훨씬 편리하게 각 대학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능하면 지원대학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돌아볼 것을 권한다.

대학별 버추얼 투어 방식

각 대학들은 올 연말을 전후해 대학지원서를 제출하는 12학년 학생들 그리고 9~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하고 있던 캠퍼스 투어를 전면 온라인으로 돌려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캠퍼스 투어 및 입학정보 세션 운영 횟수가 예전보다 줄었을 뿐 직접 캠퍼스를 방문하지 않고도 각 대학에 대해 충분히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한인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대학을 선정 온라인 투어 제공방식에 대해 알아봤다.

▶바드 칼리지: ‘Let’s Meet sessions’라는 이름의 입학정보 세션을 제공한다. 고교생과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으며 입학사정관과 재학생들이 설명을 끝낸 후 질의응답 시간을 제공한다.

▶버나드 칼리지: 버나드 칼리지는 라이브 스트림 방식 대신에 최근에 녹화된 입학설명회로 대신한다.

▶보스턴 칼리지: ‘Virtual Eagle Eye Campus Visit’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스트림 세션을 제공한다. 1시간 길이로 입학심사기준 시사 방식 및 재정보조 프로그램 신청 안내까지도 제공한다. 재학생들이 자유롭게 참가자들이 질문에 응답한다.

▶보스턴 유니버시티: ‘Virtual Chats with Current BU Students’라는 이름의 라이브 스트림을 제공한다. 재학생들과 줌을 이용한 웨비나 형식으로 제공한다. 입학기준 및 캠퍼스 라이프에 대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칼튼 칼리지: 1시간 길이의 입학정보 세션을 재학생 및 입학사정관과 함께 진행한다.

▶카네기멜론 대학: 라이브 스트림 대신 미리 녹화된 1시간 길이의 입학정보 세션을 제공한다. 학부모 및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을 미리 발췌한 질의응답 시간도 제공된다.

▶콜게이트 대학: 약 1시간 길이의 입학정보 세션을 가진 후 입학사정관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패널들과 채팅으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다.

▶컬럼비아 대학: 역시 1시간의 입학정보 세션과 1시간 길이의 버추얼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전예약해야 한다. 입학정보 세션에는 여러 명의 재학생이 패널로 나오는데 전공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할 수 있다. 기숙사 생활 인턴십 기회 등도 질문할 수 있다. 버추얼 투어에서도 재학생이 투어 가이드로 나오는데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다.

▶기타: 이밖에도 코넬 하버드 듀크 조지아텍 그린넬 칼리지(아이오와주 명문 리버럴아츠대) 마카레스터 칼리지(미네소타주의 대표적인 리버럴아츠대) 미들베리 칼리지(버몬트주에서 가장 전통있는 리버럴아츠대) 노스웨스턴 터프츠대 앤아버 미시간대학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노터데임 웰슬리 웨슬리언 예일 윌리엄스 칼리지 등이 거의 컬럼비아 대학과 비슷한 방식으로 매주 3~4회 버추얼 입학정보 세션 및 캠퍼스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캠퍼스 투어를 해야 하는 이유

11학년 여름을 이용해 아이비리그 투어에 다녀온 학생이 집으로 돌아온 후 언젠가 칼리지페어에서 만났던 하버드 입학사정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최근 하버드 캠퍼스 투어를 다녀왔다. 이러이러한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꼭 이 대학에 오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는 내용으로 간략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입학사정관의 친절한 답장을 받은 이 여학생은 그 후 대학 진학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연락했고 놀랍게도 그 입학사정관도 매번 귀찮아 하지 않고 성실히 답해주었다. 그리고 합격이 결정된 후 그 입학사정관은 “2년 전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게 돼 반갑다. 하버드대학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US뉴스에 소개된 한 학생이 자신이 소망하는 대학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개한 한 학생의 스토리다.

캠퍼스 투어는 학생들이 대학에 이런저런 모습을 알아보는 목적도 있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지원대학에 ‘정말 꼭 가고 싶은 대학’이라는 뜻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학들은 합격장을 보낸 학생들이 5월에 많이 등록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우수한 학생을 선정하는 동시에 합격시키면 등록할만한 학생들을 구분해 내는 것도 입학사정관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대입지원서 에세이나 그 밖의 질문에서는 ‘1지망 대학’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해당 대학을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면 1지망 대학이라는 학생의 답변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로컬 대학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물며 이제 맘만 먹으면 장거리 여행을 감행할 필요 없이 온라인 캠퍼스 투어가 가능한 요즘이면 더욱 그렇다.

올해 지원서를 쓰는 12학년 학생들은 물론이고 고교 저학년 학생들도 가능한 캠퍼스 투어와 입학정보 세션에 미리 등록 해당 학교에 관심이 있음을 미리 알려두는 것도 대입준비에 바람직한 한걸음이 될 것이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