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상황 고려한 대학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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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만큼 중요한 것은 학비이다. 돈 걱정이 없는 가정이라면 모를까 대학에 곧 진학하는 자녀를 둔 가정의 대부분은 학비 걱정을 한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나에게 안전한 대학이란 무엇일까?

‘파이낸셜 세이프티'(financial safety) 대학에 대한 개념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파이낸셜 세이프티 대학을 정의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물론 지원자가 갖고 있는 아카데믹 프로파일과 지원자의 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핵심 기준은 있다.

첫째 합격할 가능성이 꽤 높은 경우다. 표준시험 점수 GPA 학년 석차가 특정 대학의 합격생 평균보다 현저히 높거나 상위 75퍼센타일에 속할 때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지원자의 가정이 학비 숙식비 교과서 구입비 등 학교에 다니는데 드는 모든 비용을 100% 부담할 수 있는 경우다. 이것은 반드시 현금으로 전액을 낸다는 뜻은 아니다. 현금으로 총 경비를 지불할 수 있는 가정은 드물다. 이자율이 낮은 정부 학자금 융자를 얻어서라도 경비를 감당할 계획이 있다면 이 조건에 부합한다.

모든 지원자에게 파이낸셜 세이프티 대학이 필요할까?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도 세이프티 스쿨은 필요하다. 하지만 파이낸셜 세이프티 대학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녀의 학비를 지원해줄 부유한 친척이 있거나 529 플랜에 25만 달러 이상 모았거나 또는 학생의 가정이 부유한 경우라면 굳이 학비 걱정을 안 해도 된다.

NYU 하비머드 칼리지 USC 등 미국에서 가장 비싼 대학에 다니는데 연간 8만 달러 정도가 든다. 4년 후 졸업한다고 가정할 때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만 32만 달러 이상 드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보다 월등히 높은 액수이다.

그렇다면 재정적으로 나에게 맞는 대학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파이낸셜 세이프티 대학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학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많은 대학이 위의 조건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적인 기준에 맞을 뿐만 아니라 ‘내가 정말로 진학하고 싶은 대학에도 해당되느냐’ 하는 것이다.

전공과 위치 캠퍼스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고 싶은 대학 그러면서도 재정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학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리서치를 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실례를 하나 들어보자.

델라웨어주에 사는 제니는 올 가을 대학에 진학했다. 제니의 부모는 맞벌이로 연 13만5000달러를 번다.

제니의 부모는 대학 경비를 100% 지원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제니는 SAT 점수 1370점에 7개의 AP 수업을 들었고 공립 하이스쿨에서 석차 10% 안에 들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어했고 가족과 멀리 떨어지고 싶지 않아 동부에 있는 대학에 가기를 원했다. 제니에게 ‘리치 스쿨’은 브랜다이스 대학과 콜게이트 대학이었다. 두 학교 모두 우수한 경제학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니의 성적은 이들 대학의 합격생 평균보다 약간 낮았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리하이(Lehigh) 대학과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 대학은 ‘타겟 스쿨’이었다. ‘세이프티 스쿨’은 럿거스 시라큐스 아이오와 주립대였다.

여기서 잘못된 부분은 무엇일까?

제니는 델라웨어 주민이기 때문에 럿거스는 학비가 싸지 않다. 시라큐스는 제니가 어느 정도 메릿 장학금을 받는다고 해도 비싼 사립대학이다. 아이오와 주립대의 경우 학비가 합리적이면서 경제학 프로그램 수준도 높지만 대학이 델라웨어주에서 멀리 떨어진 중부에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제니는 동부에 남고 싶었고 4년을 중부에서 보내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운 좋게도 제니에게 완벽한 대학은 가까이 있었다. 델라웨어 대학의 ‘알프레드 러너 칼리지’는 경제학과 비즈니스가 우수하고 제니의 SAT점수는 75퍼센타일 안에 든다. 연 비용은 학비를 포함해 3만1000달러로 4년간 총 12만5000달러가 든다. 제니는 결국 델라웨어 대학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야말로 종합적으로 완벽한 선택을 한 것이다.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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