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건강한 독립’ 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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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실 ㅣ 대학 기숙사로 들여보내며

얼마 전 USC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조카 아이를 배웅하러 다녀왔다. 긴 줄에 늘어선 새내기 대학생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기대가 가득한 반면 자식을 두고 돌아서는 부모들은 아쉬움과 염려에 다소 어두운 표정들이었다. 두 그룹의 표정이 어찌나 다르던지….

사랑은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도 하지 않았는가? 기숙사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준비물 중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부모들. 심지어 소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침대 매트리스부터 소독제 세제 일회용 용기 햇반에 지퍼백까지 도대체 좁은 기숙사에 전부 들여 놓을 수는 있을지 모를 만큼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자녀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건강한 자주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을 갖추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다소 아쉽거나 부족 한 것들이 있다면 자신이 알아서 구입하거나 얻을 수 있도록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자리를 내주어야 해야 할 것 같다.

기숙사에 미리 이사를 들어와 있던 룸메이트들을 만났다. 캐나다 레바논 등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이미 자신의 짐을 정리해 놓고 며칠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보였다. 공동 구역에 거실이 이미 복잡하게 어질러져 있었는데 앞으로 서로 규칙을 정하고 정리를 하며 살지 아니면 이렇게 쭉 어질러 놓고 살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와 떨어져 독립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그들이 겪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문들 닫고 돌아서 나왔다. 왜냐하면 2학년 3학년 4학년 학년이 올라갈수록 알아서 꼭 필요한 물건들과 간단히 꾸리고 이사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을 해보니 그리 많은 물건이 필요치 않다 라는 것을 알게 되고 꼭 필요한 것은 구입해 쓰면 되고 동료에게 빌려 써도 되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독립과 자율

대학에 입학하면서는 누구의 지시나 관리를 받는 것이 아닌 자율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엔 해방감에 ‘자유’를 만끽하겠지만 결국 대학생활의 성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시간관리를 잘하느냐 그리고 열린 생각으로 새로운 문화와 정보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성장하느냐가 관건임을 그들은 알아가게 될 것이다.

자신이 성공적 삶을 누리고 있다고 느끼는 미국여성들에게 어머니로부터 배운 소중한 교훈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독립심’을 꼽았다. 어느 부모든 자식이 힘든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실수하고 고생하며 몸소 배운 것은 그들의 소중한 재산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미흡하지만 직접 하도록

어릴 때부터 집안 청소하기 음식 만들기 세탁하기 시장보기 자기 소지품 관리하기 용돈 관리하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존중하기 자기 생각 솔직하게 표현하기 집안 일손 돕기 등을 습관이 될 때까지 훈련해주면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 환영받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자녀 과보호가 자녀들에게 결국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기주도성 발달에 저해가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아이가 직접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면 미흡하기 짝이 없다. 청소를 했다고 했는데 엄마 눈에는 한 건지 안 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음식을 만든다고 나서면 어지르는 것이 더 많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내고는 직접 해 주려고 한다. 흰 빨래와 검은 빨래를 섞어서 마구 돌릴까봐 세탁도 대신 해주고 혹여 돈을 함부로 쓸까봐 그때 그때 돈을 주고 맡기지를 못한다. 그렇게 직접 해 주면서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일을 스스로 잘하는 옆집 아이가 부럽고 내 아이는 늘 부족해 보여 불만을 토로한다.

양육의 궁극적 목표는

요즘 육아 프로그램으로 오은영 박사의 양육 처방 프로그램이 부모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부모들이 최선을 다해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데 왜 이리 문제가 많은지 참 고민도 다양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 자기 할 일을 혼자 스스로 해보려는 아이의 일상이 그려진다. 스스로 목욕하기에 도전한 아이가 있다. 그러나 엄마는 아이 옆에서 딱 붙어서 쉬지 않고 조언을 하다가 결국 직접 씻겨준다. 아이는 혼자 머리를 말리고 싶다고 하지만 엄마는 드라이기가 뜨거워서 위험하다며 못하게 한다. 또 아이는 배변 후 스스로 뒤처리를 하지 못해 엄마에게 도움 요청을 한다. 이를 본 오은영은 “오히려 엄마가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방해한다”라고 지적하며 “양육의 궁극적 목표는 자녀의 건강한 독립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런 영향은 단지 일상 생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부는 외로운 작업

학습 지도를 하다 보면 누가 옆에서 같이 풀면 잘하는데 혼자서는 집중도 못 하고 생각도 잘 못 하고 짧은 시간밖에 집중을 못 하는 아이들이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일보다 외롭고 고독한 혼자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늘 부모 친구 혹은 가정교사에게 의지해서 함께했던 아이들은 이 과정들을 버틸 힘이 없거나 매우 작다. 학교를 대신 다녀 줄 수도 없는 일이고 인생을 대신 살아 줄 것이 아니라면 연령에 맞는 ‘혼자하는 힘’으로 헤쳐나가는 훈련을 시켜줘야 하겠다.

▶문의: (323)938-0300

새라 박 원장 / A1 칼리지프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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