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총장, 2024년까지 SAT·ACT 점수 미반영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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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1/10/02 미주판 2면 입력 2021/10/01 22:00

인터뷰 마이클 드레이크 UC총장
당분간 UC 자체 시험 어려워
타주 출신 등 18% 이내 제한
기숙사 증축 예산 확보 노력

마이클 드레이크 UC총장이 지난달 23일 UCLA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앞으로 바뀔 대입심사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UC가 2025년부터 도입하려던 자체 대입시험 도입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등록 학생 규모도 향후 10년간 최대 2만 명까지 확대한다.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장은 최근 UCLA에서 가진 언론 간담회에서 “UC 시스템에 맞는 시험을 개발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며 “자체 대입 시험을 당장 도입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드레이크 총장은 이어 “UC가 신입생 대입평가 항목에 SAT나 ACT 점수를 다시 반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여 사실상 SAT 점수 시대는 저물었음을 알렸다.

이는 UC가 지난 5월 SAT 소송에 합의한 것과도 관련돼 있다. UC는 최소 2024년까지 SAT나 ACT 점수를 입학 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UC는 2019년 말 흑인 및 히스패닉계 학생 연합 단체가 대입시험 점수 제출 항목은 소수계 및 저소득층의 대학 입학 차별을 야기한다며 폐기를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이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대입시험 점수 항목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드레이크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SAT 점수 없이 선발된 신입생들의 실력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SAT 점수를 입학 사정에서 제외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드레이크 총장은 이어 등록 학생 규모도 향후 10년간 최대 2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레이크 총장은 “가주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등록 학생 규모를 최대 2만 명까지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학생 및 타주 학생 입학 규모를 캠퍼스별로 최대 18%까지 제한하고 기숙사 건설 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C는 지난해 25만개(신입 20만3700개, 편입 4만6155개)가 넘는 지원서를 접수하며 사상 최대 지원서 접수 규모를 기록했다.

드레이크 총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UC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다. 이는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의 기회가 더 활짝 열렸음을 의미한다”며 “더 많은 학생에게 UC 진학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언론 간담회는 지난 23일 UCLA가 캠퍼스를 열고 첫 강의를 시작하는 날에 맞춰 마련됐다. 이날 드레이크 총장은 언론 간담회를 마친 후 UCLA를 둘러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쇄했던 캠퍼스 재개방 현황을 확인했다.

152년 UC 역사상 첫 흑인 총장으로 선출된 드레이크 박사는 의사 출신으로, 2014년부터 9년 동안 UC 어바인 총장을 연임했었다. UC어바인 총장 시절 당시 어바인 시장이었던 강석희 전 시장과 함께 한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고 학문 교류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역사와 뿌리,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많이 배웠다”는 드레이크 박사는 “UC는 우수한 한인 학생들의 입학과 학문적 성과를 지원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1년 가을학기 신입생 및 편입생 지원서 접수에 많이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