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영재반 프로그램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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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1/10/09 미주판 1면 입력 2021/10/08 21:00

내년부터 G&T 시험 완전 폐지
8세 이상 ‘Brilliant NYC’로 대체
영재교육 6만5000명으로 확대
정치권 등 비판 목소리 이어져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영재반(G&T)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G&T 프로그램에 등록된 학생들은 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계속 프로그램 수업을 받을 수 있지만, 내년 2022~2023학년도 가을학기에 새로 입학하는 만 4세 학생들에 대한 시험은 완전히 폐지된다.

시장은 기존 G&T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대신, 8세 이상 학생들에게 기존 정규 교육은 그대로 받으면서 필요한 추가 교육을 제공하는 ‘브릴리언트 NYC(Brilliant NYC)’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국에 따르면, Brilliant NYC 프로그램은 3학년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이 심사 대상이 되며, 기준에 부합하는 학생들은 코딩·로봇공학 등 과학기술 수업뿐만 아니라 공익 옹호 등 사회학 수업 등 특화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교육국은 기존 G&T 프로그램을 통해 약 2500명의 학생을 선발했던 영재 교육을 Brilliant NYC를 통해 6만 5000명으로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국은 교사 4000여 명에 추가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영재교육에 특화된 교사들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G&T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영재반 프로그램의 폐지는 결국 학생들의 성취욕을 저하시키고 전체적인 하향 평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모든 학군에 영재반 프로그램 확대 및 선별과정 개선이 필수였다는 지적이다.

또 임기 막판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프로그램 폐지를 단행한 드블라지오 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레이스 멩(민주·뉴욕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재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전과제를 제공했다. G&T 프로그램은 시 전역으로 확대해 모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뉴욕시는 즉시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욕주상원 산하 뉴욕시 교육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존 리우(민주·11선거구) 의원은 “G&T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폐지가 불러일으킬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학부모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결정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피터 구(민주·20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시장은 G&T 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나 있었으나 임기 막바지에 학부모들과 논의도 없이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수천 명의 G&T 입학 희망자들과 차기 행정부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심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