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추천서 준비 총정리…작성자 선택에서 의뢰까지

0
1115

커버스토리 ㅣ 추천서 준비

대입 지원서 시즌이다. 대학에서 보는 건 성적과 에세이만 아니라 추천서도 있다. 전국 대학카운슬링협회(NACAC)에서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들은 여전히 교사나 카운슬러가 작성한 추천서를 중요한 항목으로 꼽는다. 이 때문에 대입 지원서를 준비하고 있다면 누구에게 추천서를 부탁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때다. 누구에게 어떻게 추천서를 요구할지 US뉴 스앤월드리포트, 인사이드하이어에드가 자세히 설명했다.

▶추천서의 목적

추천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성자에게 부탁해야 한다.

추천서를 요구하는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2~3장을 제출하라고 말한다. 추천서는 지원자의 실력과 능력 성격 그동안 이룬 성과 등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학에서 추천서를 평가하는 이유는 추천 내용을 통해 학업 성적이나 시험 점수에서는 볼 수 없는 지원자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3자의 입장에서 지원자의 성격에 대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추천자는 지원자를 대신해 지원자가 갖고 있는 장점과 다양한 기량과 경험 활동 내용을 알려주고 그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지원자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가능한 본인을 잘 아는 교사나 카운슬러를 찾아가 추천서를 요청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추천서 요청 시기

추천서의 역할이 대입 심사 과정에서 결코 적지 않다는 걸 아는 교사나 카운슬러들은 추천서를 쓰는데 시간을 들인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르치고 아끼던 학생의 대학 진학을 위해 쓰는 추천서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쓸 수는 없다. 따라서 추천서 마감일보다는 1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원하는 교사나 카운슬러를 찾아가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하지만 더 일찍 요청할수록 더 나은 추천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가장 좋은 추천서 요청 시기는 12학년에 올라가기 전이다.

서니힐스 고등학교의 베스 톰슨 카운슬러는 “대입 지원서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잘 아는 학생부터 잘 모르는 학생들까지 찾아와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교사 1명이 작성하는 추천서가 수십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카운슬러와 교사들은 굉장히 바쁘다 것이 사실” 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톰슨 카운슬러는 “좋은 추천서를 써주고 싶어도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가능한 일찍 부탁하는 것이 학생이나 교사에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시기를 놓쳐 12학년 학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미리 추천서 작성 부탁을 하지 못했다면 마지노선은 지원 대학의 마감일을 기점으로 적어도 1개월 전에는 부탁해야 한다. UC의 경우 UC버클리와 일부 캠퍼스의 특정 전공 지원 시 요구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추천서를 받지 않고 있다. UC 제외 대부분 대학의 정시전형 마감일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지금 이 시기에는 추천서 부탁이 이뤄져야 한다.

▶추천자 찾기

그렇다면 누구에게 찾아가서 부탁할까?

지원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지망대의 지원서 내용을 자세히 읽는 것이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추천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특정 과목의 교사에게 추천서를 받아오라고 하거나 카운슬러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경우 수업을 들었던 교사와 카운슬러에게 각각 한 개의 추천서를 받도록 하고 있다.

추천서는 요청하기 전 카운슬러와 교사 가족의 의견을 들은 후 자신을 위해 가장 좋은 추천서를 써줄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교사 추천서는 가능하다면 가장 최근 수강한 수업과목의 교사나 11학년에 택했던 과목의 교사가 좋다.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현재 모습을 보기 원하기 때문에 수년 전에 들었던 교사의 추천서는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일반 과목보다는 AP나 아너반(Honor)의 교사라면 더 좋다. 과목도 선택 과목이 아니라 영어나 수학 과학 역사 등 필수과목 중에서 ‘A’학점을 받은 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부탁하다.

그렇다고 B학점을 받은 과목의 교사 추천서가 나쁜 건 아니다. 공부하기 힘들었거나 싫어했던 과목이지만 교사의 인정을 받고 좋은 관계를 쌓았다면 힘들고 어려웠던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면서 성적을 차근차근 올렸는지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대학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학생을 찾는다. 교사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추천서를 부탁해보자.

학교 밖에서 만난 교사에게도 부탁해보자. 지원자가 활약했던 디베이트 클럽의 지도교사가 좋은 예다. 다른 성인 추천자를 고려한다면 고용주나 인턴십 어드바이저 학교 밖에서 활동한 그룹의 코치 등을 고려하자.

추천자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지원자를 위해 추천서를 써줄 의사가 있는지 여부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찾아가서 공손하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써달라고 요구하듯이 말한다면 좋은 추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최고의 추천서 받는 법

지원자를 아무리 잘 아는 교사라고 해도 추천서에 어떤 내용을 쓸지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지원자는 시간을 내어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자가 어떻게 활약하고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자세한 정보를 긍정적이면서도 쉽게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수업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했는지 지원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프로젝트나 특별한 숙제는 무엇이었는지 공부하는 동안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수업에서 진행했던 과제 내용 등을 설명해 교사의 기억에서 지원자를 떠올리게 해야 한다.

카운슬러나 다른 학교 관계자에게 추천서를 받는다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약속날짜를 정한 후 찾아가 만나자. 만날 때 그동안 이룬 성과와 취미 대학과 미래에 대한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본인을 알려야 한다. 성적이 떨어진 시기가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성적이 나쁘게 나왔고 지금은 어떻게 나아졌는지 힘든 일이 있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설명해 추천서에 이런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추천서 요청 전 점검사항

무엇보다 교사나 카운슬러 또는 다른 추천자를 찾아갈 때는 반드시 본인의 활동내용을 정리한 이력서를 갖고 가자. 이력서에는 학교 안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한 활동과 목표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대입 지원서에는 추천서 내용을 보지 않겠다는 항목에 표시하는 게 좋다.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사전에 읽지 않은 추천서를 더 믿는 경향이 있다.

마감일 안에 편지를 발송했는지 추천자에게 찾아가거나 이메일로 확인하고 입학할 대학이 정해지면 감사카드를 보내자. 추천자에게 어느 대학으로 가서 어떤 공부를 할 건지 알리는 것도 예의다.

이균범 기자